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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불 사용한 인류 조상, 매우 똑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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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불을 사용한 인류의 조상은 매우 높은 지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2일 보도했다.

인류가 불을 사용한 가장 오래 전의 흔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본더버크 동굴에 남은 최소한 100만 년 전의 재이며 이스라엘의 게셔 베놋 야코브 유적지에서는 약 80만 년 전의 불 사용 흔적이 발견됐다.

호주 멜번 대학 과학자들은 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집단의 협력, 그리고 참고 기다리는 자제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초기 불 사용의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인류의 초기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는 생각보다 훨씬 영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케임브리지 고고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류의 조상이 스스로 불을 피웠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처음엔 번개나 다른 자연현상으로 일어난 불을 지키는 법을 배웠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자들은 인류가 음식을 익혀 먹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고기를 먹고 더 많은 양분을 취할 수 있었고 음식을 살균할 수 있었을 것이며 그 결과 소화에 들어갈 에너지를 두뇌 발달로 돌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알아보기 위해 인류가 불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을 최소한도의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계산했다.

그 결과 아무 것도 없이 불을 피울 능력이 없었던 호모 에렉투스가 어렵게 얻은 불을 지키는 데는 사냥이나 원시적인 돌 연장 제조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높은 지능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이 꺼지지 않도록 며칠 전부터 땔감을 모아 두었거나 폭풍이 닥칠 것을 예상하고 꺼지기 쉬운 불씨를 힘들게 지켰을 것이다.

또 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만 했을 것이다. 이는 실험에서 침팬지가 절대로 해 내지 못한 일이다.

더 나아가 인류는 처음 불을 지키던 사람이 땔감을 구하러 밖에 나갔을 때 다른 사람이 익은 음식이나 불을 훔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우 발달된 사회적 능력을 필요로 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불을 지키는 일은 그저 나뭇가지 몇 개를 던져넣는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호모 에렉투스가 100만 년 전에 불을 관리했다면 이들은 지금까지 학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똑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 대해 다른 학자들은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원숭이보다 높은 지능이 필요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불 사용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며 100만 년 전 인류가 이처럼 높은 지능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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