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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현대로템, 자율주행 장갑차 경호·정찰 `척척`…無人 무기체계 개발에 연구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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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하는 방위산업 ◆

매일경제

현대로템이 2019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경호안전통제단과 함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의 임무수행능력을 시연했다. [사진 제공 =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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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 환경은 개별적인 무기 체계 관점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로 통합된 복합 무기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유·무인 체계 협업 작전을 통한 전투 효율성 향상이 전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확인 또는 위험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무인 체계를 활용하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물자 수송이나 반복적인 작업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 체계 외에도 HR-셰르파(HR-Sherpa) 등을 중심으로 무인 체계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관련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방산 부문에서도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일찍이 무인 체계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 화재 진압 로봇 개발과제 수행,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자율주행 실험차량 R&D 참여 등을 통해 무인차량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2011년에는 ADD의 무인 감시 정찰 실험 플랫폼 연구를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무인차량 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의 대표 무인차량은 2018년 10월 '2018 로보월드' 전시회에서 최초로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HR-셰르파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전기 구동 방식의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HR-셰르파는 경호 경비, 감시 정찰, 물자·환자 후송, 화력 지원, 폭발물과 위험물 취급·탐지, 특수 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할 수 있다. 또 원격주행 기능과 함께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HR-셰르파는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에 6×6의 6륜 전기 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이며 실제 운용할 때는 보병 기동 속도에 맞춰 운행 속도를 주로 시속 5~10㎞가량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냉각수를 활용해 배터리를 냉각하는 수랭식 배터리 시스템과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은 물론 사계절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6시간 이상 기동하며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구동을 위한 충전은 전기 콘센트 연결을 통한 완속 충전과 외부 장치를 이용한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경호안전통제단과 함께 HR-셰르파의 원격·자율주행 기반 경비 정찰 임무 수행 능력을 시연하기도 했다. 근거리 조종 원격주행을 통해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비롯해 별도의 통제 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차량 앞 경호요원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하는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무인차량은 원격 또는 자율주행 기반으로 모듈화된 장비를 탑재해 전투, 정찰, 물자 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무인 체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9년 11월에는 KT와 함께 '5G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관제 플랫폼 개발 및 사업을 위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자율주행 등 무인 체계 운용에 필수적인 통신 부문에서 협력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방산·민수 부문 무인 체계까지 관련 시장 개발에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무인차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민수용 차량 기술력을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륜형 장갑차 등 기존 지상 무기 체계를 개발하며 차량 관련 민수 기술·부품을 군용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차량 플랫폼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에 수준 높은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획취재팀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 박윤구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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