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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와…폐암말기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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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해당 빌딩 인근 상가에 임시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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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코로나19 감염 첫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달 19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7일 끝내 숨졌다. 그는 폐암말기 환자였다.

ㄱ씨(44)에게는 부인과 10대 자녀 두 명이 있었다. 아픈 ㄱ씨를 대신해 부인 ㄴ씨가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을 했다. 지난달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그 구로구 콜센터의 직원이었다.

집단 발병이 일어나자 당시 증상이 없었던 부인 ㄴ씨는 자가격리 조치를 받고 집에 머물렀다. 그러나 뒤늦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었다. ㄴ씨와 함께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던 남편 ㄱ씨와 두 자녀 모두 지난달 19일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폐암 투병 중인 남편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았다. 비교적 건강했던 부인과 두 자녀는 서남병원에 입원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ㄱ씨와 가족들은 만날 수 없었다. 그 사이 부인 ㄴ씨와 아들은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딸은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다.

ㄱ씨는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7일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지침에 따라 이날 바로 화장했다.

가족이라도 화장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던 부인 ㄴ씨는 먼 발치에서 ㄱ씨가 가는 길을 지켜봤다. ㄱ씨의 시신은 벽제화장터에서 절차에 따라 유골함의 담겼다.

마포구 관계자는 “현재 고인 가족의 생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생계비 지원 등의 문제는 관련 부서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긴급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은 가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례는 ㄱ씨의 딸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후 치를 예정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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