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은성수 금융위원장 “근거 없는 4월 기업자금 위기설, 시장 불안 키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언론 등에 공개서한…“항공업 어려움 인지, 기업도 자구노력 필요”



경향신문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이 ‘4월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기업이 먼저 자본을 확충해 경영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6일 언론과 민간 자문위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 ‘O월 위기설’ ‘발등의 불’ ‘OO기업 자금난’ 같은 표현은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하지만, 시장 불안을 키우고 해당 기업을 더 곤란하게 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기업자금 위기설’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되풀이돼온 낭설이라고 보는 것이다.

기업들이 만성적이고 총체적인 자금부족 상황에 처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은 위원장은 “그렇게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6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1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은행 등 금융권이 수요에 맞게 적극적으로 공급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 조달 증가세는 둔화하고, 대출·회사채 등 장기 자금 조달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 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금융위는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항공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 금융지원과 함께 자본확충,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회사채, CP 등은 시장에서 자체 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시장에서의 조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리 등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 대출이 ‘병목현상’을 보인 데 대해 은 위원장은 해당 대출이 초저금리에 만기 3년으로 가장 길다 보니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은행 및 기업은행 분산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사가 코로나19 대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원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과 예대율, 증시안정펀드 출자금 관련 자본건전성 규제 등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