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푸틴도 "1000만배럴 감산" 언급…WTI 12% 껑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기대감이 국제유가를 이틀째 ‘폭등세’로 이끌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9%(3.02달러) 뛰어오른 2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일)에도 WTI는 역대급인 24.67% 폭등한 바 있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에만 32% 뛰며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4.40%(4.31달러) 폭등한 34.25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000만 배럴’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주요 석유기업 대표들과 한 화상 회의에서 “시장의 균형을 회복하고 조율된 노력과 행동으로 산유량을 줄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잠정 평가에 따르면 하루 약 1000만배럴 내외의 감산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감산 규모 논의는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1분기 산유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러시아에는 국가 예산에 설정된 배럴당 42달러 정도의 유가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이어진 ‘유가 전쟁’ 등으로 폭락세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높은 유가가 채산성 낮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추가 감산에 반대해왔다. 다만, 사우디는 경고한 대로 전날(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200만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그간 사우디에 맞서 증산을 예고해온 러시아는 산유량을 끌어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한 발짝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리고 가격할인에 나선 건 셰일석유를 생산하는 (미국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려는 시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만큼 사우디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라며 “하지만 러시아는 그런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조금 뛰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0달러) 오른 1645.70달러를 기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