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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언제까지 기다려야?” 베트남서 입국한 60세男, 코로나19 검사 후 대기 중 공무원 손찌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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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울산역 전경. 울산시 블로그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검사하는 선별진료소에서 해외 입국자가 공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적 감염병(팬더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부 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의무화했는데, 선별진료소에서 공무원 혹은 보건요원 등에 대한 폭행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베트남에 다녀온 뒤 전날 입국한 60세 남성 A씨는 KTX 울산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울산시 공무원을 폭행했다.

그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치고 울산시가 마련한 전세 버스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며 다른 해외 입국자들이 검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한지 1시간을 넘어서자 A씨는 “급한 일이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공무원과 언쟁을 벌였다. 당시 이 공무원은 보호안경과 방호복을 착용한 뒤 검사 안내와 통제업무 등을 하던 중이었다. 울산시 공무원들은 지난 1일부터 2명이 한 조로 움직이며 날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두 개 조가 번갈아가며 보호구와 마스크, 방호복을 입고 진단 검사를 돕고 있다.

A씨는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했고, 공무원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언성이 높아진 A씨는 손을 들어 공무원의 얼굴을 쳤다. 이 과정에서 보호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계일보

울산시 페이스북 갈무리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큰 폭행은 아니고 A씨가 손을 들어 공무원을 치면서 보호안경이 떨어진 정도로 알고 있다”며 “당시 현장엔 질서 안전을 위해 상주하던 경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가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대처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은 울산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시 측은 “지난 2일 울산역에서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안내 및 통제를 하는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통제로 불편하실 것이란 것 안다”며 “그렇지만 코로나 종식과 울산 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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