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금융지주 1위 경쟁 치열…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승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지주사 1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향후 관건은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왼쪽)은 최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을 내년 7월까지는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지 약 3년 만이다. KB금융지주에 한발 차이로 앞서 있는 신한금융이 본격적인 통합작업으로 추격자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권에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TM채널과 FC채널, 건강보험과 변액보험 등 판매채널과 주력판매 상품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강점을 갖고 있어 양사를 통합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양사 통합이 완료되면 신한금융은 보험업계 3위(당기순이익 기준)이자 생보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가진 일류 보험사로 거듭난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一流 신한' 도약을 위해 그룹의 핵심 사업라인인 보험업 강화라는 비은행 부문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

조용병 회장은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일류 보험사로 재탄생 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신상품 개발과 디지털 편의성 제고, 소비자보호 등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9월 자산 32조8400억원 규모의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2조2989억원)에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했다. 올해 1월엔 오렌지라이프의 자사주 외 잔여지분 40.9%를 취득해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1위를 유지한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KB금융과는 917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오렌지라이프 순이익 중 신한금융이 지난해까지 보유한 지분 만큼 반영한 1606억원이 주효했다.

이에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사진·오른쪽)이 진두지휘하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2조2000원대의 가격을 제시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약 20조8900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의 60% 수준이다.

다른 경쟁자인 사모펀드들이 1조원 후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에 비해 경쟁력이 앞선다. 만약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성공 시 선두 경쟁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자산이 20조 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영업이익은 1448억원으로 삼성생명과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업계 4위다. 특히, 총자산이익률(ROA) 2위,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05.1%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설계사의 보험계약 유지율도 13회차가 86.9%, 25회차 70.1%로, 오렌지라이프의 78.4%와 59.6%보다 높고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다만 종신보험 특화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고정금리형 상품비중이 94.3%에 달해 제로금리 장기화 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적립금의 평균 이자율이 운용자산수익률을 웃돌면 역마진 발생 우려가 높아진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는 "미국 푸르덴셜생명측이 인수가로 3조원대 가격을 원하고 있어 KB금융이 제시한 인수 가격과 차이가 존재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반영하면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재 분위기로는 KB금융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