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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보험사 해약환급금 역대 최대…'경기침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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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해약환급금 40조원 육박

한국금융신문

/ 자료 = 생명·손해보험협회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험사의 지난해 해약환급금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성장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자 보험을 깨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25곳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26조90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25조8135억원)에 비해 1조900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해약환급 건수도 561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62만건이 늘었다.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15곳이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은 13조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1조8635억원) 대비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보험 해약환급금을 합하면 4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약환급금은 고객이 보험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할 경우 보험사로부터 돌려받는 금액이다. 손보사의 경우 장기보험 상품 해약에 따라 보험사가 지급하는 비용은 장기해약환금금이라 한다. 보험 해약 증가는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금액도 많아지는 데다 새로운 가입자를 찾기 위한 영업을 해야 하는 탓에 달갑지 않다.

보험은 여타 다른 금융상품보다 만기가 길어 보험료 납입 부담이 클 수 있다. 하지만 보험가입자들이 통상 보험을 해약하면 보험료 완납을 기준으로 설계된 보험 상품의 특성상 운영비, 해약공제비 등 각종 사업비을 제외한 납입보험료의 10~40% 수준만 돌려받을 수 있다. 중도 해지 시 손해가 불가피한 구조다.

해약이 증가하는 이유로 경기 불황에 따른 생계형 해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생명보험을 중도에 해약한 사유로 경제적 어려움·목돈 마련·보험료 납입곤란 등 '경제적 사정'을 지목한 비율이 44.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보험을 중도 해약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며 "불완전판매, 타 보험상품 가입 등 여러 해약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해의 경우 경기 불황에 가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불가피하게 보험을 깨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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