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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미세먼지 공습에 자전거업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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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빅2' 삼천리·알톤,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

미세먼지·코로나19 등으로 올해 전망도 '먹구름'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도 포화

이데일리

삼천리자전거 2020년 신제품 전시장 전경 (사진=삼천리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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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국내 자전거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가 지난해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계절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19 같은 전염병까지 수시로 유행하면서 아웃도어 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전거업계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각각 연결기준 영업손실 82억원, 1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알톤스포츠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매출액도 5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주저 앉았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액 8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 상승했지만, 2015년(1267억원)과 비교하면 31%나 줄었다. 알톤스포츠도 2015년 매출액 623억원에서 지난해 31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삼천리와 알톤이 휘청대는 이유는 미세먼지나 코로나19 같은 야외활동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전거업체들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대거 사업에 뛰어들면서 점유율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은 관련 경험이 없어도 비교적 쉽게 진출할 수 있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사무용품 전문기업 화신공업은 지난해 6월 모빌리티 전문 브랜드 ‘엠와이엠(MYM)’을 출범하고 접이식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전동킥보드 ‘아이나비 스포츠 로드 기어’를 선보였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갈수록 오르고 있는 점도 수익 악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대부분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된다. 알톤스포츠의 경우 중국 텐진에 공장을 두고 직접 생산해 왔지만,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미치며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천리자전거의 매출원가율은 73%, 알톤스포츠는 89%에 달한다. 매출 80% 이상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인건비가 오르고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 악화에서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라며 “중국 업체들 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중소기업들까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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