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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강남구청장, 제주여행모녀 '피해자' 두둔…온라인서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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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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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현장대응대책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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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가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구한다"는 국민 청원에청원 동의가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정 구청자의 발언을 빌리자면, 해당 확진자와 그의 모친은 '학업 스트레스로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어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라는데, 상식적으로 하와이 여행이 취소될 정도면 국내 여행 또한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선의의 피해자'라 포장하는 정순균의 정신상태가 대단히 궁금해 질 지경"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도 해당 모녀와 이를 두둔한 정 구청자의 발언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온라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저걸 변명이라고 해주다니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제발 제주도의 억대 손해배상이 승소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이 오갔다.

또 국민 청원 링크를 공유하며 동의를 독려하는 글도 퍼지고 있다.

전일 정 구청장은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에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 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냐 하는 아쉬움, 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모녀 중 유학생인 딸은 지난 15일 입국해 20~24일 4박 5일 간 모친 등 일행 2명과 제주를 여행했다. 서울로 돌아간 24일 오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았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친도 다음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가 제주에 도착한 당일인 20일 오후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고 제주도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특히 여행동행자로서 방역이행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던 모친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형사고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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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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