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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G20 정상들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문제 해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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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 코로나 특별 화상회의 후 공동성명 채택
"바이러스는 국경 가리지 않는다··· 공동 위협에 연합 태세로 대응"
"과감한 대규모 재정 지원 지속··· 재무장관·중앙은행장, 공동행동계획 위해 정기 회합"
"국경 넘는 상품·서비스 흐름 보장··· 국가간 이동·무역에 불필요한 장애 유발 않는 방식 대응"
文대통령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 허용해야"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이 26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화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무역과 글로벌 공급 체인 붕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등 G20 정상들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된 특별 화상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상들은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이 세계적 대유행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조정된, 대규모의, 그리고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여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공조방안 모색을 위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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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G20은 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자신의 임무 범위에서 노력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그룹(WBG), 국제연합(UN)과 여타 국제기구들과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생명 보호, 일자리·소득 보호, 신뢰 복원 및 금융 안정성 보존, 무역 및 글로벌 공급 체인 붕괴 최소화 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상들은 국제 무역과 관련해 "필수 의료품, 주요 농산물, 그리고 국경을 넘는 여타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을 보장하고, 글로벌 공급 체인에 대한 붕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한 긴급 조치는 목표 중심적이고, 비례적이며, 투명하고, 한시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환경을 실현하고 개방적인 시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정상들은 "우리는 세계적 대유행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금융적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하여 목표 중심적인 재정 정책, 경제 조치 그리고 보증체제의 일환으로 미화 4조8000억달러(USD)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며 "과감한 대규모의 재정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정상들은 "우리는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다시 회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또 각국 보건 장관들에게 "각국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4월 장관회의에서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G20 차원의 공동 긴급조치를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한다"고 했다. 이 '공동 긴급조치'에는 보건 조치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정보 공유, 역학·임상 자료 교환, 국제 보건체계 강화, 의약품 공급 보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에게는 코로나 대응 공동 행동계획 마련을 위한 정기 회합을 요청했고, 통상 장관들에게는 우한 코로나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주문했다.

정상들은 도쿄 올림픽 연기 결정에 대해서는 "인류의 회복력의 상징으로서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려는 일본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발언에서 "코로나의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경제교류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 회원국들은 코로나 19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개발 노력과 보건분야 개발 협력 및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확장적 거시 정책을 펴야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G20 차원의 액션플랜을 도출하자는 의장국의 제안을 지지하며, 앞으로 구체 협력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08년 첫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화상으로 각국 정상을 연결해 개최되는 회의로, 우리 시각으로 26일 오후 9시 5분부터 애초 예정됐던 종료 시간인 오후 10시 30분을 넘겨 11시 11분까지 2시간 6분 동안 진행됐다. G20 구성국 외에도 스페인, 싱가포르, 요르단, 스위스, 베트남, UAE, 세네갈 등 7개국도 초청국 형식으로 참석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준비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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