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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0.3초에 마스크 쓴 얼굴 판별·체온측정…AI 안면인식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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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 CNS는 서울 마곡 사옥에 `AI 얼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0.3초 만에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의 얼굴을 인식하고 열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얼굴이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 [사진 제공 =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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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얼굴인식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마스크를 쓴 얼굴은 식별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딥러닝이 고도화하면서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려도 사람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체온까지 측정해주는 첨단 얼굴인식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안경과 마스크를 동시에 착용해도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기술력이 향상되는 추세다.

LG CNS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 마곡 본사 출입게이트에 'AI 얼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적용해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만 통과시키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이나 입에만 걸치면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뜨면서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또 열감지 기능이 추가돼 체온이 37.3도 이하여야만 출입문이 열린다.

LG CNS는 중국 스타트업인 센스타임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0.3초 만에 얼굴을 99% 정확하게 판독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SK(주) C&C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회원 가입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비전 AI '에이든'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얼굴인식 서비스'는 특허로 등록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엔진 기반의 서비스로 딥러닝과 대용량 데이터 검색을 지원해 얼굴인식 수에 제한이 없다.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CCTV 운영 사업장에서는 에이든 사이트에 접속해 찾고자 하는 사람의 얼굴 사진을 등록하고 CCTV 영상 파일만 업로드하면 불과 몇 분 안에 영상 속에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고 시간별 동선까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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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초당 100만건 이상의 얼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대 5m 떨어진 거리의 인물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도 얼굴 인식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증강현실(AR)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된 3D 얼굴 분석엔진을 개발한 알체라는 출입 게이트에서 멈추지 않고 통행하면서 얼굴을 식별하는 '워크스루(walk through)'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전 테스트를 거쳐 공항 출입국 심사에 도입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 중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추출하는 AI 기술이 적용됐다. 워크스루 솔루션이 적용되면 공항에서 출입국심사를 받기 위한 대기줄이 사라질 전망이다.

크루셜트랙은 총 4가지 생체 정보를 여러 개 묶어서 사람을 식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얼굴뿐 아니라 홍채, 지문, 정맥 등을 추가해 이중·삼중 보안장치를 갖췄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식한 뒤 공 모양의 '콰트로'에 손을 가까이 대면 0.5~1초 만에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100% 비접촉 방식이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걱정이 없다. 싱가포르 국방성과 잠실 롯데타워 VVIP층 등에 설치됐다.

안면인식 기술은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시즌과 인터넷 TV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110개 안면인식 포인트를 실시간 분석해 99%의 정확도로 6개 감정을 구분하고 기분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SK텔레콤은 을지로 본사 T타워 내 식당, 운동시설, 도서관 등에 AI 기술을 접목한 얼굴인식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와 손잡고 안면인식과 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해 새로운 보안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작년 32억달러에서 2024년 7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강의 알체라 연구소장은 "딥러닝에 힘입어 AI의 얼굴인식 성능이 20배가량 향상됐다"며 "안면인식 기술이 실생활에 더욱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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