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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연준, 달러 '무한대'로 푼다…'회사채'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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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성명…"필요한 만큼, 자산매입 계속 이어갈 것"

국채·MBS 매입 양적완화, 7000억弗 한도 없애기로

3개 대출기관 출범으로…회사채 매입 우회로 선택

CNBC 등 美언론 "연준 '돈 찍어내기' 새 국면 시작"

이데일리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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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무한대의 양적 완화(QE)를 선언했다. 또 별도의 대출기구 출범을 통해 회사채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직 적잖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건 분명해졌다”며 “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액만큼 자산 매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총 7000억달러 한도에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공식화했는데, 이 한도를 사실상 없애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연준의 돈 찍어내기(money printing)의 새 챕터(국면)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매입 대상 채권에 회사채 등 민간 채권도 포함시켰다.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 등 3개의 새 대출기관 출범해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관련 대출 채권과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회사채, 신용도가 우수한 회사채를 사들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려면 관련법에 따라 미 의회의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이들 대출기관 설립을 통한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연준의 적극적 대응에도 불구, 여전히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허덕이고, 이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 기업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이는 전례가 없던 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차원을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인 셈이다.

연준은 TALF와 관련,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유동화증권(MBS)을 발행할 수 있다”며 “신설될 3개 기관은 3000억달러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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