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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설] 文 '중국發 전염병 또 나와도 또 문 열겠다' 선언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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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야당 대표 주장에 "초기라면 몰라도 지금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많은 전문가와 국민이 '초기 감염원 입국 차단'을 요구해왔다. 초기엔 뭐 하다가 이제 와서 "효과가 없다"고 하나. 이날 한·중 교육 당국은 양국 유학생의 출국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데 합의했다. 대통령 말대로라면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닌가. 앞뒤가 안 맞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인을 입국 금지하면 우리도 다른 나라의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중국을 포함한 60국이 우리 국민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데 무슨 엉뚱한 말인가.

하루 전엔 청와대가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 제한을 하지 않는 이유로 "한국에 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가는 우리 국민 숫자가 두 배 더 많은 상황"을 거론했다. 알고 보니 두 배 많은 건 중국으로 돌아가는 중국인 숫자였다. 중국 감염원 차단 포기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청와대가 이런 기본 숫자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 처음부터 '시진핑 방한'이 목적이었는데 다른 이유를 급히 둘러대려니 이런 실수가 나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중국에서 온갖 수모를 겪고 있다. 난징의 국민 30여명은 아파트까지 갔지만 주민위원회가 정문을 막아 인근 호텔로 쫓겨갔다. 칭다오에선 아파트 주민들이 한국 교민을 막아서며 "(전염병으로) 오염시키면 어떡하느냐"고 손가락질했다. 한국인 집 주소와 여권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것이 한국이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인을 받아준 결과다.

중국 공산당원인 감염병 전문가가 "코로나가 중국에서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發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우한시도 "최초 확진자가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콩 매체는 "우한의 신천지 교회가 작년 12월까지 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 발병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청와대와 이른바 '문빠'들은 이 중국의 시도를 우리 국민과 같이 '어처구니없는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하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인 책임론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우한 코로나'를 '코리아 코로나'로 둔갑시키는 중국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중국은 14억 인구가 밀집한 데다 농촌은 아직 위생 상태가 열악하다. 전염병이 발원하고 창궐할 구조다. 1910년대 폐페스트, 1968년 홍콩독감, 2003년 사스, 2010년대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중국에서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한 코로나가 잡히더라도 또 다른 중국발 전염병이 얼마 안 있어 확산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그때도 중국에 문을 열어놓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해 보라.-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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