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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본토 코로나19 안전지대 아냐"…다우, 이틀째 '3%'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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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다우지수, 이틀 새 1900포인트 이상 또 급락

美CDC "코로나19 팬더믹 근접…美국민 대비하라" 경고

트럼프·백악관 '안간힘'에도…시장 팬더믹 공포에 '패닉'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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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공포가 뉴욕증시를 이틀째 짓눌렀다. 전날 1000포인트 이상 빠지며 2만8000선을 내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도 900포인트 가까지 추락하며 2만7000선까지 위협받게 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9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79.44포인트(3.15%) 급락한 2만7081.36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7.68포인트(3.03%)와 255.67포인트(2.77%) 주저앉은 3128.21과 8965.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전날 폭락장의 반작용으로 반등을 모색했지만, 시장을 휘감은 팬더믹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팬더믹에는 3가지 요건이 있다”며 이 가운데 2가지는 이미 충족했고, 나머지 1가지도 충족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는 사망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유발하고, 또 사람 대(對)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킨다”며 “팬더믹의 두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팬더믹의 3번째 요건인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을 향해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메소니에 국장은 봉쇄전략·여행경보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발병국이 늘어나면서 이 조치들의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선 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직 사망자는 없다.

그는 “나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민들은 우리와 함께 노력해주길 요청한다”며 “지금은 기업·병원·지역사회·학교 등이 대비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CDC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학교 폐쇄와 스포츠 행사·콘서트·비즈니스 만남의 취소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27% 상승한 27.85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코로나19 낙관론을 펴며 지지대를 형성하려 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이들, 모든 관련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미 CDC와 세계보건(기구)은 매우 열심히 그리고 매우 똑똑하게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인간적인 비극이지만, 경제적인 비극은 아닐 것”이라며 “다른 나라는 몰라도, 미국은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미 보건당국이 6주 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확산하고 있는 펜더믹 공포를 막지 못했다.

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부양 의지, 즉 금리인하 시그널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정도와 이것이 통화정책 전망의 수정을 필요로 할 것인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변화의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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