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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T 구현모, 현대重·카이스트와 `AI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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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일 대전 KAIST에서 산학연 인공지능(AI) 동맹인 `AI 원팀(One Team) 결성` 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명준 ETRI 원장, 신성철 KAIST 총장, 구현모 KT 최고경영자 내정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 [사진 제공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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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대표 산학연 기관이 '인공지능(AI)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산학연 기관이 손잡고 AI 인재를 양성하고 제조·금융·유통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번 산학연 동맹은 'AI 원 팀(One Team)'으로 불린다. KT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첫 공식 행보여서 주목된다.

KT는 20일 대전 KAIST 본관 회의실에서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 ETRI와 'AI 1등 국가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구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신성철 KAIST 총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김명준 ETRI 원장,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AI 원 팀'은 △인재 양성 플랫폼 구축 △'AI+X' 적용 사례 발굴·확산 △AI 오픈 생태계 조성 △얼라이언스사무국 설치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AI 산업을 일으키는 핵심 인력을 키우기 위해 AI 실습과 개발이 가능한 'AI 교육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이나 학생들이 AI와 관련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학습용 데이터,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산업 실무형 AI 교육과정'을 개설해 산업 영역별 특화된 AI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양성한 우수한 AI 인력들은 'AI 인재 플랫폼'을 통해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배치된다. AI+X 프로젝트는 AI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KT와 지난해부터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디지털 전환(DT)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지주는 AI 성공 사례를 중소·중견·벤처기업에 전수할 계획이다.

'AI 원 팀'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AI 오픈 생태계도 조성하기로 했다. 제조·금융·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개발한 AI 기술을 공유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산업계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AI 원 팀' 구성에는 구 사장 역할도 컸다. 구 사장은 서로 다른 AI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산학연 기관이 뭉치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이 AI에 쏟는 관심은 역대 KT 수장 중 가장 높다. 구 사장은 새 CEO로 내정되기 전부터 임직원들에게 국민기업 KT에 AI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AI 경쟁력 확보를 주문해왔다. 이번 'AI 원 팀' 사무국은 AI를 구현하는 데 필수인 5G 이동통신 기술을 보유한 KT 사옥에 마련된다. KT 관계자는 "구 사장은 AI를 KT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사내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AI 원 팀'에서 'AI 인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KT가 AI 전문가를 손쉽게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시간이 좀 걸려도 사내에서 양성해 KT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 사장 철학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구 사장은 첫 조직 개편에서 AI 기술을 담당하는 AI·DX 융합 부문을 신설했다. KT가 작년 말 선언한 'AI 전문기업'은 구 사장 체제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구 사장은 "KT가 갖고 있는 통신망과 AI 기술을 바탕으로 'AI 원 팀'을 통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AI 1등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I 원 팀'처럼 AI 동맹 결성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AI 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이다. 속도전과 자본력에 좌우되는 AI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감한 협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장 차관은 "국내 AI 경쟁력 확보와 AI 기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의 자발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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