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탓에 홍콩 경제가 사상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대규모 시위에 이미 10년 만에 역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올해 2월 초 이후 전망에서 홍콩의 올해 경제가 1%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치가 현실화 한다면 홍콩 경제는 대규모 장기 시위 탓에 지난해 1.2%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이다. 홍콩의 2년 연속 역성장은 사상 처음이다.
픽텍 웰스 매니지먼트의 동 첸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세계 경제 환경도 홍콩 국내 정치 상황도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로아 19로 인해 중국으로부터의 관광객 유입이 급감할 것이란 게 홍콩 경제 타격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2월 홍콩을 찾은 예비 방문객 수는 일평균 3000명이 안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 급감했다. 지난해 대규모 시위 촉발 전에는 중국으로부터 홍콩을 방문한 방문객 수가 최고 500만명에 달한 때도 있었다. 홍콩 전체 방문객 수 중에 중국 출신은 70~80%를 차지한다.
DBS 은행의 새뮤엘 티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며 "홍콩 GDP에서 60% 이상이 민간 소비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홍콩의 식당 및 관련 종사자 연맹을 인용해 최근 100개 이상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한 딤섬 요리점 요리사는 "(지난해) 시위 기간 동안 손님 수가 30~50% 줄었지만 코로나19는 이를 70~80% 수준으로 더 떨어뜨렸다'며 "업계 종사자들이 언제 실직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홍콩소매관리협회에 따르면 '대목'으로 꼽히는 지난 춘제 기간의 첫 10일 동안 장신구, 시계, 화장품, 의류 등 소매품목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50% 가량 줄었다.
화장품 브랜드 '사사(Sa Sa) 인터내셔널'은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3~5월 사이 홍콩 직원 인력을 최대 3% 줄이고 임금을 10~40% 가량 삭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의회로부터 36억달러(약 4조2800억원)의 예산 승인을 구할 예정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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