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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역사회 감염 '둑' 터졌다…하루새 확진자 20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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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김근희 기자, 최태범 기자,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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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에 다수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19일 서구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대구=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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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루 새 18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사회는 패닉에 빠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만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체계도 검역중심에서 검사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모두 20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환자 수는 51명으로 늘어났다.

31번 환자가 발생한 대구에서 환자가 줄줄이 나왔다.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은 이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직원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선 이 환자와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초등학생 환자도 처음 나왔다. 15번 환자의 조카이자 20번 환자의 딸로 자가격리 16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감염 사정권 밖에 있는 것으로 인식됐던 어린이의 감염도 이번에 확인된 것이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다른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환자도 추가로 발생했다. 서울 성동구 사근동에 사는 40번 환자(43년생, 한국 남성)는 한양대학교병원에 내원해 폐렴 소견에 따라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정부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기준인 사례정의를 확대해 의료기관이 모든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은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해외 여행력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종전에는 기침이나 발열 등 유증상자에 한해 의료진이 선별적으로 검사할 수 있었다.

의료계에서는 그러나 정부의 대응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제적인 대응 주문에도 불구하고 주변국의 판단이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에 따라 뒤늦은 대응을 했다는 평가다.

최재욱 고대의대 예방의학과교실 교수는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감시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나 보건당국은 그때마다 ‘아직 그런 환자는 없다’고 했다”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나온 후 사후대응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환자의 접촉자, 해외 여행력을 중심으로 확진 검사를 하는 ‘검역중심’ 방식에서 검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검사중심’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환자를 빠르게 치료해서 사망률을 낮추고 조기 격리를 통해 추가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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