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옥자` 때 번아웃 판정, 영혼까지 끌어 모아 `기생충` 찍어"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 할 때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생충’이 찍고 싶어서 없는 기세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작품 찍었고 촬영보다 긴 오스카를 잘 끝냈다. 이제 드디어 끝이 나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곽신애 대표에게 ‘기생충’을 처음 이야기한 게 2015년이다. 긴 세월인데,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노동을 정마 많이 했다. 일을 많이 해서 좀 쉬어볼까 생각도 있는데,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쉬지 말라고 해서 고민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 수상 이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 일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방전됐다. 10시간 동안 비행을 하면서 기내에서 기내식을 먹고 잠만 쭉 잤다. 안내 방송을 듣고 깨어났다. 비행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적인 문구도 남겨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품에 안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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