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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中지식인, 또 시진핑 지도부 공개비판…"언론자유 없으면 국민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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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비판해온 허웨이팡 베이징대 교수

친필 서한 위챗에 공유했지만 삭제돼

시진핑 연설문 뒤늦은 공개에 비난 여론

뉴시스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의 티탄 병원을 방문해 비디어 링크를 통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환자 진료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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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 정부에 쓴소리를 해온 허웨이팡 베이징대 법학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산당과 시진핑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언론의 자유를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 교수는 친필 글에서 "(코로나19 발병의) 무거운 대가가, 중국 당국으로 하여금 언론의 자유가 없으면 국민은 고통 속에서 살게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이 글을 써 17일 중국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공유했다. 해당 글은 위챗에 등장한지 몇 시간 만에 온라인상에서 사라졌다고 SCMP는 전했다.

최근 공산당 잡지 '치우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한 비난을 의식한 듯 3일 연설문을 뒤늦게 공개한 점도 지적했다. 해당 연설문에는 시 주석이 이미 1월 초 코로나19 대응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설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월7일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긴밀한 대응을 촉구했다.

시 주석이 처음부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는 해명성 대응이었지만 오히려 당 지도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사태 축소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허 교수는 "시 주석이 1월7일 그런 연설을 했지만 당시 어떤 언론매체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시 주석은 이를 알고 있었나? 아니면 당 지도부가 대중에게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나?"라고 질문했다.

그는 "만약 후베이성이나 우한시의 언론이 자유롭고 책임감있게 보도할 수 있었다면 사람들은 책임을 전가하는 관료주의에 기댈 필요가 없었고, 고통 속에서 살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지만 중국 정부는 위험성이 낮다고 과소평가하다가 1월20일에야 사람 대 사람 간 감염 사실을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와 맞물려 분위기를 해치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1월7일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이 거론됐다는 치우스의 보도가 오히려 이런 의심을 키웠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중국 공산당의 언론, 정보 통제 실태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했다가 경찰에 불려가는 고초를 겪은 '우한 영웅' 의사 리원량이 사망하고,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의 실태를 유튜브에서 알려온 시민기자들이 실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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