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를 개발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수상 자체는 축하할 일이지만 마냥 즐거워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의 장남 기우가 술잔을 기울이던 마포구 아현동의 재개발 지역.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기생충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던 슈퍼 앞입니다.
구청에서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이렇게 파라솔과 의자를 가져다 놨는데요.
또 다른 촬영장소로 이어지는 이쪽 골목은 아현동 주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는 주택가입니다.
[이정식/슈퍼 주인 : 구경하러 오신 분들이 끊임없이…너무 어렵게 사는 사람이 여기에 많습니다.]
지자체가 너무 성급하게 나선 게 아니냐는 주민도 있습니다.
[A씨/아현동 주민 : 뭘 보려고 관광지를 하느냐고. 가난을 보여주려고? 여기 있는 사람들 정말 어렵게들 사시잖아요. 그걸 누가 좋아해.]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재개발 사업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B씨/아현동 주민 : 여기 재개발이 지금 다 되어가는 입장인데 그런 것도 안 될 수도 있잖아.]
또 다른 촬영지가 있는 동작구 노량진동입니다.
[엄항기/피자 가게 주인 : 오스카상 타고나니 천지가 개벽이 된 것 같아요. 완전히 바뀌네. 온 세계 사람들이 많이 와 주셔 가지고, 항상 감사하죠.]
반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구청은 영화 촬영지가 알려진 이후 일부 지역에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주민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혜빈 기자 , 조용희,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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