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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전도연·정우성 '지푸라기', 믿고보는 캐스팅x웰메이드 범죄극 [오늘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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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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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전도연, 정우성을 비롯해 윤여정, 배성우, 정만식, 진경 등 충무로 올스타들이 뭉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개봉했다.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폐막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 GV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를 접한 해외 유수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잇따른 초청 문의가 쇄도했고,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지푸라기'는 톱스타 전도연과 정우성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윤여정, 배성우, 정만식, 신현빈, 정가람 등 개성 뚜렷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전도연은 극 중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를 연기했다.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앞에 모든 것을 청산할 수 있는 거액의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난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하며 범죄의 큰 판을 짜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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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연희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의 늪에 빠진 태영을 맡았다. 어마어마한 빚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 애인으로 인해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는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 태영은 빚과 이자를 덜미로 고리대금업자 두만에게 온갖 협박을 받으며 불안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액의 돈을 발견하는 캐릭터다.

19금 범죄극에 멀티 캐스팅인 '지푸라기'는 우려했던 산만한 전개 없이, 각 캐릭터의 서사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눈에 띈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하는 김용훈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명불허전 '칸의 여왕' 전도연의 연기력과 허당미 넘치는 호구로 변신한 정우성의 새로운 모습이 몰입도를 높인다.

'지푸라기'는 영화를 만든 제작진도 배우 못지 않은 충무로 올스타전이다. 영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촬영, 조명, 미술부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도드라지게 살려주는 의상, 음악까지 충무로 네임드 제작진이 활약했다.

인생 벼랑 끝에서 돈 가방을 향한 욕망으로 점차 짐승처럼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 별로 조명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 '제보자'를 통해 대종상 영화제,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조명상을 수상한 김경석 조명 감독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8명 등장인물 각자의 조명과 색감을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김태성 촬영 감독은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카메라 워크로 배우들의 연기에 생동감을 더했고, 강네네 음악 감독은 등장인물 각각의 맞춤형 음악을 디자인해 인물이 가진 정서적인 느낌을 충분히 살리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푸라기'는 일본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면서, 원작보다 한층 밝아진 톤앤매너와 블랙 코미디 요소를 부각시켜 대중적으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원작과 달라진 결말은 예측불가 전개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욱 높인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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