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틱톡 챌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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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틱톡(TikTok)에서 '아무노래 챌린지' 관련 영상이 8억 뷰를 돌파했다.
가수 지코(ZICO)의 신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영상을 올리는 '챌린지(#anysongchallenge)'의 무대는 틱톡. 15초짜리 영상을 공유하는 글로벌 영상 플랫폼이다. 가수가 신곡 홍보로 시작한 이벤트는 10대들이 북적이는 틱톡을 거치면서 판이 커졌다. 아버지와 딸, 엄마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녀가 챌린지에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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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가수 지코가 청하와 함께 자신의 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유튜브 캡처] |
-'아무노래 챌린지'는 15초짜리 짧은 영상(Short-form video) 플랫폼 '틱톡'의 국내 첫 히트 사례다.
-'스토리' 중심의 유튜브 영상이 주류인 국내에선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챌린지 영상이 밈(Meme, 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소비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햐 챌린지(#yeehawchallenge)’로 19주간 빌보드 1위에 오른 팝 '올드 타운 로드'가, 세계적으론 '병뚜껑 따기 챌린지(#BottleCapChallenge)'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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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쳐
-'숏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영상 시장 전체에선 유튜브가 왕이지만, 숏폼에선 틱톡이 왕이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틱톡이 인스타그램보다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틱톡'은 월간 활성 이용자 5억명, 지난해 7억 40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4억 5000만회), 유튜브(3억회)를 앞질렀다.
-틱톡은 최근 동남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플릭스(iflix)'와 손잡고 숏폼 시장 장악에 나섰다.
-틱톡의 성공을 본 IT 공룡들도 '숏폼 영상'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구글 '탄지(Tangi)' : 1월 말 출시, 1분 영상. '배움' 영상
*트위터 '바이트(Byte)' : 1월 말 출시. 6초 영상. 필터 적용 영상.
*인스타그램 '릴스(Reels)' : 지난해 12월 브라질 출시. 15초 음악 리믹스 영상.
*텐센트 '스핀하오(视频号)' : 2월 초 출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내 1분 영상
*쿼비(Quibi) : 4월 출시 예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5~10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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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읽자면
- 숏폼 전쟁에 참전하는 IT기업의 전략은 크게 3가지다. '재미', '고품질', '세분화'
-'재미'는 사용자의 플랫폼 참여를 이끈다. 틱톡이 강조해 온건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단순한 미션". 2017년 10억 달러에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Musucal.ly)를 인수한 후 일관된 전략이다. 트위터 '바이트', 인스타 '릴스'도 음악 리믹스를 내세워 사용자의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고품질'은 잘 기획된 짧은 영상이 핵심. 디즈니, 알리바바, 소니픽쳐스 등이 투자한 쿼비가 대표적이다. 쿼비는 넷플릭스를 겨냥했다. 창립자 제프리 카젠버그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2020)에서 "헐리우드 수준의 퀄리티를 많은 양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세분화'를 택했다. '탄지'는 '학습과 방법(How to)'에 초점을 뒀다. '아보카도 소스 만들기' 1분 영상 같은 식이다. 탄지 설립자 코코 마오는 "요리, 제작 같은 창작 영역에서 손쉽게 하우-투 비디오를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글로벌IT기업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숏폼 영상 플랫폼. 위에서 부터 인스타그램 릴스,트위터 바이트, 쿼비, 구글의 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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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국내 1위 영상 플랫폼은 유튜브다. 지난해 12월 사용자 수는 3368만 명,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2위는 틱톡(340만명), 3위는 넷플릭스(321만명)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은 올해 20분 이내 숏폼 콘텐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략은 '고품질'. 지난해 스타PD를 다수 영입하고 영화사도 사들였다.
-네이버는 'V라이브'에 숏폼 영상을 적극 활용한다. 콘텐트 제작 스타트업 '72초TV'에 20억원을 투자해 웹드라마 등을 선보이는 식.
-CJ ENM은 6개의 숏폼 코너를 담은 '금요일 금요일밤에(나영석 PD 연출)'을 시작했다. 기존 방송(tvN)에 숏폼 영상을 편성하고 유튜브나 OTT에서도 선보이는 전략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10초 이내 영상 놀이 앱 띠잉(Thiing) 출시했다. 이 회사는 "Z세대와 함께 하는 놀이문화를 만들고자 띠잉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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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영상광고도 짧아졌다. 2016년 평균 13분에서 4분대로 9분 이상 단축됐다.
-마케팅업체 메조미디어는 "영상을 클립으로 시간 날 때마다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킬링타임용 15초짜리 짜집기 영상이라고 비난받던 틱톡이지만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숏폼 참여로 '동영상=유튜브', 'OTT=넷플릭스' 라는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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