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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상인 "실물로 뵈니 더 예뻐요"… 김정숙 여사 "마스크 벗으면 더 예쁜데 벗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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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 둘 데리고 시장 찾아… 확진자 다녀간 국숫집서 점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9일), 서울 남대문시장(12일)을 방문한 데 이어 김 여사도 마스크를 쓴 채 전통시장을 찾은 것이다. 청와대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에 힘을 싣기 위한 방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사실상 총선용 행보 아니냐"고 했다.

김 여사는 건어물 가게부터 찾았다. 김 여사가 "여전히 어렵다면서요"라고 하자 가게 주인은 김 여사 손을 잡고 울먹이며 "감사합니다. 사람이 없어요"라고 했다. 다른 상인들은 "높은 양반이 여기까지 오셨다"며 김 여사를 반겼다. 청과상 상인이 "실물로 뵈니 더 예쁘다"고 하자, 김 여사는 "마스크를 벗으면 더 예쁜데 벗어볼까요"라고 했다. 한 상인이 김 여사와 악수한 뒤 "손을 안 씻겠다"고 하자, 김 여사는 "손을 잘 씻으셔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시장 방문 당시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 호소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 한 상인이 "경기가 어떠냐"는 대통령 질문에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가 안 돼요"라고 했다가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신상 털기까지 당한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날 김 여사의 시장 방문엔 이연복·박준우씨 등 유명 요리사 2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김 여사가 타고 온 차에서 함께 내렸다. 김 여사가 꿀을 살 때는 이연복 요리사가 봉지에 직접 꿀병을 담기도 했다. 꿀 40㎏, 생강 40㎏을 산 김 여사는 생강청을 만들어 임시 생활 시설에 있는 우한 교민과 시설 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여사는 딸기, 배, 돼지고기와 최근 가격이 폭락한 '진도 대파' 등도 샀다. 김 여사가 "대파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할 수 있느냐"고 하자 이연복 요리사는 "영화 '기생충'이 상을 받았다. 그래서 '짜파구리'를 많이 만들어 먹는데, (영화처럼) 채끝살 넣긴 부담스러우니 돼지 목살 볶으면서 대파를 많이 넣으면 맛있다"고 했다.

이날 백남용 상인회장이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온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김 여사가) 오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하자, 김 여사는 "(박 장관은) 딴 일이 더 바쁘니 오시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칼국수 집에서 상인들과 점심도 먹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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