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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경기 후 한국 선수 위로한 신태용 “기쁘지만 마음 한편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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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2로 비기고 향한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승리했다. 4강 진출과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대회 3위안에 들면 본선행 티켓을 받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맞대결을 펼쳐 이기면 파리로 향한다.

인도네시아는 열광의 도가니다. 인도네시아는 U23이 아닌 성인 대표팀이 올림픽에 나섰던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가까워졌다. 68년만이다. 특히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로 열세였던 한국을 꺾었다는 점에서 기쁨이 두 배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한국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 40년 동안 올림픽 본선에 나서려던 전통을 이어가려 했다. 그걸 인도네시아가 깨고 집으로 돌려보냈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남길 기록”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약 5000명의 인도네시아 팬은 “씬따이용(신태용)”을 연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힘들다. 그렇지만 승부는 갈라져야 한다. 나는 지금 인도네시아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과 협회장님 모두에게 감사하다.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주신 인도네시아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는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한국 선수단을 찾아와 악수를 건네며 위로했다.

이어 신 감독은 “나와 4년을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을 내가 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만 만들어 준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우리는 결승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 그 덕에 4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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