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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총선 이모저모

‘조국 vs 반조국’ 논란…민주당 지도부, 김남국 출마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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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전’ 프레임 확산 조짐에

당 핵심 “김 측에 불출마 권유”

김, 출마기자회견 직전 돌연 취소

불출마설 돌자 “오늘 입장 낼 것”

금태섭은 “조국 수호 총선 안 된다”

중앙일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의원총회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 의원은 이날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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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금태섭 국회의원)

“허구적 프레임을 이용하려 하느냐.”(김남국 변호사)

중앙일보

김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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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갑 공천 경쟁으로 들썩였다. ‘조국 대 반(反)조국’ 구도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역 금태섭 의원과 도전자 김남국 변호사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는 민주당이 최근 이 지역구를 추가 공모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예고됐다. 금 의원에 대한 당의 ‘불신임’으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친조국 인사인 김남국 변호사가 전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이른바 ‘조국 사태’ 때의 검찰과 언론을 기록하는 내용의 ‘조국 백서’의 필자로 참여 중이다.

금 의원은 18일 오전 김 변호사의 출마를 정면 비판했다. 이날 의원총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조국 수호’ 총선으로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오후 4시30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황에서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둘의 대립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변호사가 총선에 나가는 것은 조국 사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편한 감정이 되살아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 변호사의 출마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되면서 ‘불출마’ 가능성이 잠시 거론되기도 했지만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반격이 펼쳐졌다.

그는 기자회견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의원님은 ‘조국 수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거꾸로 조국 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금 의원이 ‘막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설마 저의 출마 자체를 막겠다는 말씀이신지 여쭙고 싶다”며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졌다. 김 변호사가 올린 글의 제목은 ‘제발 청년 세대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주십시오’였다. ‘조국 수호 선거’라는 금 의원의 주장에 맞서며 ‘청년 정치’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다윗과 골리앗(금 의원)의 싸움”이라는 표현도 썼다.

당내에서는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에서 당 주류와 대립한 금 의원에 대한 경고와 ‘문빠’ 지지자들의 결집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조건을 충족하는 정봉주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자 민주당이 강서갑 지역구를 추가 공모를 선택하고, ‘자객’으로 김 변호사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이런 대립 구도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나서면서 ‘판’은 더 커졌다. 그는 전날 “민주당이 현실감각을 잃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김 변호사도 불출마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논란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김 변호사를 향해 “당내 경쟁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여당) 신인은 야당의 현역이 센 데에 가서 붙어야 한다. 내가 김 변호사라면 민주당 험지에 갈 것 같다. 안타깝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 지도부에서 김 변호사 측에 출마를 접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이 더 커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사실상 출마 의사를 접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이날 밤 통화에서 “출마를 포기한다는 건 잘못 알려진 얘기”라며 “당 지도부로부터 (출마 포기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들은 게 없다. 원칙대로, 순리대로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공모 마감일인 19일 후보자 신청을 하겠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하여튼 순리대로 하겠다. 19일 오전 중으로 페이스북에 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했다.

김효성·하준호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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