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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가족위해 한번 더” 한강 투신자 수색중 숨진 故 유재국 경위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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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가 숨진 고(故) 유재국(39) 경위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 마련된 영결식장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유족과 동료 경찰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고 유 경위를 태운 리무진에 이어 영정을 안은 의장대가 뒤를 따랐고 유족들이 마지막으로 함께했다.

지난 15일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고 유 경위는 투신자를 수색하기 위해 한강에 잠수하던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이미 한 차례 수색 작업을 펼쳐 산소통에 산소가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 경위는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다시 잠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영결식에서 김수환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은 “12년 5개월간 순직할 때까지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며 그를 소개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사건 당일 실종자를 찾아 가족 곁으로 모시고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찬 강물 속으로 주저하지 않고 뛰어든 의로운 경찰”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강경찰대 소속 동료 고건 경위는 고별사에서 “재국아, 우리 그날 한 번만 수색하기로 했잖아. 왜 한 번 더 교각에 간다고 했냐. 그 차갑고 사방이 막힌 데서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웠고 얼마나 날 기다렸을까”라며 “6개월 후 태어날 조카는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어. 커서 아빠 물어보면 얼마나 용감한 경찰관이었는지 알려줄게. 경찰 가족으로서 반드시 지켜줄게. 보고 싶다 재국아”라고 말했다.

한강경찰대는 고인이 일했던 한강경찰대 이촌센터에서 비공식으로 노제를 열 예정이다. 이후 고 유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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