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美, 화웨이 규제에 반도체 장비까지 동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자국산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규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미 정부가 전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자국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이용할 경우 관계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가 없는 통신장비 제조가 불가능한 만큼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WSJ은 미국 상무부가 이 같은 규제를 담은 이른바 '해외 직접 생산 규정'(foreign direct product rule)의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외 직접 생산 규정은 미국산 군사용 또는 국가안보 관련 제품 기술에 대해 해외기업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는 최근 수주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논의돼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규제를 직접 검토하지는 않았으며 행정부 내에서 완전하게 지지를 얻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규제가 현실화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 리서치 등 세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화웨이가 주문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TSMC를 포함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8년 5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부품판매 등의 거래를 하려면 미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목표로 한 또 다른 규제 강화도 추진 중이다.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산 부품비중이 25%가 안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미 정부로부터 라이선스 발급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었던 취약점을 차단하려는 시도다. 미 상무부는 이를 위해 미국산 부품 제한선을 10%로 낮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