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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미국-탈레반 평화협상 타결 임박…탈레반 "이달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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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미국과 좋은 만남 가져… 협상은 끝난 상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이 이달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탈레반 측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7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과 압둘 살람 하나피 탈레반 정치사무소 부소장은 이달 말 탈레반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정치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 서명식을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서명식이 이달 29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15일 자살폭탄테러 등 일체의 폭력행위를 자제하는 '폭력 완화'(reduction in violence) 조치를 이행하는 등 임시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하나피 부소장은 친탈레반 매체인 '눈.아시아'(Nunn.Asia)와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는 미국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져왔다"며 "지금으로선 협상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서명식에 아프가니스탄의 이웃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이슬람 국가들, 이슬람협력기구(OIC), 아프간 평화 이슈와 관련된 나라들을 증인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피 부소장은 또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탈레반에 구금된 아프간인 1000명을 넘겨받는 대가로 탈레반 포로 5000명을 풀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직접 대화는 평화협상 타결과 탈레반 포로 석방이 이루어진 이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2018년부터 미국과 직접 평화협상을 벌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규모를 현재의 약 1만3000명에서 8600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식 서명에는 실패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미국과 탈레반의 휴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미국의 IS(이슬람 국가),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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