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9 (월)

급부상하는 블룸버그… 힐러리 러닝메이트說에 ‘발칵’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언론 “가능성 희박하지만 성사 땐 위력” 분석 / CNN “힐러리, 수용할 이유 없어” / 블룸버그 캠프측 “경선·토론 집중” / 의미 축소에 나섰지만 부인 안해 / 민주 후보도 백악관도 견제 나서 / 인종·성차별 논란 겨냥해 총공세 / 백악관 선임고문 “의혹 답변해야”

세계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워싱턴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 언론은 대체로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에 회의적이지만, 이 파격적인 만남이 성사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은 블룸버그의 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고,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아직 민주당 경선을 리드하고 있지 않고, 이미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역임한 그가 ‘헌법상 지위가 쉽게 무시되고 조롱당하는’ 부통령직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 보수성향 잡지 내셔널리뷰(NR)는 4년 전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치열하게 싸운 클린턴 전 장관이 러닝메이트로 나선다면 블룸버그는 본선에서 샌더스 의원측 표를 끌어모으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서 15일 인터넷매체인 드러지 리포트는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 러닝메이트 검토설을 보도했다. 캠프 내부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이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는 것이다. 또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정·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에 거주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제12조에 따라 주소지를 뉴욕에서 콜로라도 또는 플로리다에 있는 자택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일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마이크 블룸버그가 2월 15일 토요일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 있는 하디우드 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치몬드 AP=연합뉴스


블룸버그 캠프 측은 “우리는 부통령 관련 추측이 아닌, 경선과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미 언론은 보도에 대한 의미 축소에 나섰지만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풀이했다.

한편,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백악관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과 관련해 제기된 유색인종 차별 논란에 대해 “그는 답변하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재직 시절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을 시행했는데, 흑인과 라티노(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검문과 인종차별 논란을 불렀다. 최근 소수민족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듯한 2015년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재점화했다.

세계일보

트럼프의 ‘캐딜락 원’ 위풍당당 선도주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더 비스트’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린 인기 자동차 경주대회(나스카 데이토나500)에서 가장 앞서서 운행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두 번째이지만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전용차량 캐딜락 원이 트랙을 주행한 것은 처음이다. 데이토나=AFP연합뉴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깜짝 3위에 오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NBC에 나와 ‘블룸버그가 과거 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그의 회사가 여성 직원에게 적대적 환경을 조성했다’는 성차별 의혹과 관련해 “그는 방송 전파 뒤에 숨을 수 없다”며 “다음 토론에 나온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켈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블룸버그의 성차별 의혹을 거론하며 “블룸버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진보 성향인 대선후보보다 중도파인 블룸버그가 ‘본선’에서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