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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아시아 국가 성장률 전망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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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태국 1%P 낮춰
日 "코로나 확산땐 금융완화"


【 도쿄 서울=조은효 특파원 박지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아시아권 국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싱가포르와 태국 정부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P 가량 낮췄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7일 게재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 확산이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며 "감염 확대가 경기에 영향을 줄 경우 추가 금융완화책을 주저없이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 감염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기간'에 주목했다. 감염 확산이 '언제' 정점을 찍고 내려올지 이것이 일본 경제가 우려해야 할 최대의 불확실성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스의 경우, 유행 시작 후 반년 후 사실상의 종결선언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1.6%줄어들며,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6.3%감소(연율 환산)에 해당한다. 내각부는 소비 위축이 전체 GDP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단행한 소비세율 인상 여파와 연이은 대형 태풍, 올 겨울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 등을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 마저 가세하며, 일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되면, 올해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엔고 등이 실질 GDP를 0.9%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중국에서의 공급망 마비 사태까지 감안하면 마이너스(-)1.0%포인트 이상, 피해가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UBS증권 역시 관광객 감소·공급망 단절로 인한 제조업 피해 등으로 올해 1~3월(1·4분기)에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당초 이번 코로나 사태 전,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은 대체로 0%대 중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이날 올해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범위를 최저 -0.5%에서 최고 1.5%로 이날 낮췄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놓았던 전망치 최저 0.5%에서 최고 2.5%에서 1%P가량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싱가포르의 GDP는 지난해 4분기에 1%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0.7% 성장했다.

중국인 여행객의 급감으로 관광 산업에 위기를 맞이한 태국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태국의 경제 부처인 국립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이날 가뭄 피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3.7%에서 1.5∼2.5%로 하향조정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태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hcho@fnnews.com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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