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윤승아, 따뜻한 메시지가 주는 힘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인생을 살며 겪을 수 있는 위기와 해답에 대한 메시지를 들고 관객들 만날 준비를 마쳤다.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하고 공감을 꾀하는 작품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7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제작 지이프로덕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초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이 함께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이 소피(윤승아) 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 작품이 주는 메시지

김초희 감독은 "이 이야기는 40대 여자 주인공인 찬실이가 실직을 하게 되며 겪는 위기다. 내가 원래 영화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일을 하다가 실제로 3~4년 전에 일을 그만뒀다. 당시 생각을 많이 하며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직업적 이력이 묻어나는 영화지만, 살면서 겪는 위기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는 위기를 겪고 있는 찬실, 정신없이 무언갈 배우러 다니는 소피, 그리고 하루하루 삶을 충실하게 사는 할머니(윤여정)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은 모두 다르게 살고 있지만 공통점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기 삶을 열심히 산다는 거다. 각기 다른 인물을 통해 희망찬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제목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다. 정말 찬실이는 복이 많은 인물일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람들이 일이 잘 풀리거나 가진 게 많으면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복은 삶의 힘듦 속에서도 그 안에서 많은 걸 느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찬실이는 복이 많다"고 말했다.

◆ 주연 강말금의 발견

강말금은 연극과 단편 영화, 그리고 조연을 주로 맡던 배우였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영화 주연 자리를 꿰찼다. 강말금은 "장편 영화로 처음이라 모든 게 영광스럽다. 감독님이 내가 출연한 영화 '자유연기'를 보고 잘 봤다고 하시면서 메일로 시나리오를 주셨다. 이런 일은 내 생에 처음이었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업을 함께 하는 것으로 결정된 후 열차를 타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훌륭한 선생님과 촬영하게 돼 너무 기쁘다. 조연 때는 촬영장에 가면 뻘쭘했다. 그런데 이번엔 주연을 맡아 촬영장에서 편안히 호스트로 있었다. 개봉까지 가면 어떨까 두려움도 있지만,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강말금은 조연과 주연으로 달라진 연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장편을 처음 찍게 돼 뭘 해야 될지 걱정이 많았다. 조연으로 짧게 나올 때는 내 존재감을 드러내야겠지만, 여기서는 내내 내 얼굴이 나오니까 모든 장면을 살리려고 하면 영화 전체를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한 씬 한 씬 쪼개서 찍지 않고, 일정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 것 같다. 몸무게도 유지하려고 했고, 정신적인 컨디션도 늘 일정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찬실은 사투리를 사용한다. 이 역시 강말금이 찬실 역을 맡게 되며 바뀐 점이었다. 김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강말금을 만났는데 이 분도 저처럼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부산 출신 배우더라. 이후 시나리오를 사투리로 고쳤다. 찬실이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이어야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 그것이 사투리의 장점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 여성 감독과 여성 서사

최근 5년간 영화 '벌새', '82년생 김지영' 등 여성 감독의 여성 서사 작품이 각광받고 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 역시 여성으로 시류에 합류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여성 서사가 주목받는 건 의미 있고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축적되고 쌓인 게 최근 들어 쏟아지는 것 같다. 이 시기에 내 영화가 나와서 감사하다. 더 많은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말금은 "나는 배우를 늦게 시작했다. 그만큼 주변의 반대가 많았는데, 그런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시대와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체감하는 문화가 있다. 거기에 이 영화도 흐름을 함께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영민 역시 "여성 서사는 그동안 많이 눌려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김초희 감독과 작업한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윤승아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는데,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같이 작업하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무언가를 구분 짓는다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라 따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배유람은 "다양해져서 좋은 것 같다. 점점 여성들이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 당연히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해당 영화를 볼 예비 관객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배유람은 "영화가 좋았던 기억을 남기고, 관객들이 스스로를 사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 연령대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살면서 고민이 많은 사람과 선택을 해야 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승아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고민하는 모든 분들과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명쾌한 답은 아니겠지만, 나아가야 될 길을 알게 되는 영화다. 함께 따뜻한 마음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기에 대한 메시지와 강말금이라는 배우의 발견을 앞세웠다. 여기에 윤여정, 윤승아, 김영민, 배유람 등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월 5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