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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북미서 하루 25억·日서 1위…기생충 열풍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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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고른 `기생충` 흑백판 스틸.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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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일본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개봉이 4달이나 지난 북미에서는 일간 최고 티켓 수입을 경신했다.

17일 일본 고교(興行)통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15~16일) 영화 '1917'을 제치고 가장 많이 본 영화에 등극했다.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기생충'은 지난달 10일 일본 개봉과 함께 흥행 순위 5위로 출발한 후 차츰 순위가 올랐다. 급기야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뒤 결국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일본 배급사 측은 "'기생충'의 정확한 주말 매출액은 현재 집계 중"이라며 "오프닝 때 5위로 출발한 한국 영화가 역주행 흥행에 성공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는 2000년대 중반 '한류 붐'을 타고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근래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역대 일본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흥행 1위는 2005년 정우성·손예진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 티켓 매출로 30억엔을 올렸다.

북미에선 '기생충' 하루 매출이 25억원까지 올라갔다.

17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한국 영화 '기생충'은 지난 15일 북미에서 일간 티켓 수입이 215만달러를 찍었다. 지난해 10월 개봉 이래 최고치다.

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수상 이후 일주일간(10~17일) 추가한 입장권 수입은 약 873만달러다. 이는 전체 수익 4434만달러 중 20%에 달한다. '기생충'은 이로써 역대 북미 개봉 비영어 영화 중 흥행 5위에 올랐다. 4위인 '사랑해, 메기'와는 약 10만달러 차이만 남겨둔 상태다. 이날 AP통신과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오스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는 2001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 이후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이 누린 오스카 효과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을 제외한 국외 흥행 성적도 급상승 중이다. 전 세계 티켓 판매 수입은 1억7536만달러가량으로 한화로는 2074억원에 이른다. 순제작비 135억원 대비 15배를 넘는 흥행이다. '기생충'은 미국에서 1월부터 가정용 주문형 비디오와 DVD 등으로 출시됐지만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최근 상영관 수를 2001개로 늘렸다. 박스오피스 집계기관 컴스코어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상영이 적수란 관념을 잠재울 수 있다"며 "기생충은 홈 비디오는 물론 상영관에서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봉한 지 8개월 넘어가는 한국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배급사와 영화관 측은 흑백판이 개봉하면 더욱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기생충'의 '디렉터스 초이스 미공개 스틸 11종'을 공개함으로써 관객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스틸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선택한 것일 뿐만 아니라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장면이라 특별하다고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기생충: 흑백판'은 오는 26일 개봉될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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