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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19에 중국 중소기업 줄도산 위기...中 블록체인 기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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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줄도산 위기에 블록체인 플랫폼 유효성 시험 기회…인민은행,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관련 80여 건 국제 특허 출원

이투데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 소재 국가빅데이터복합단지 시범구역에서 한 관람객이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최근 중국 정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이 늘고 있다. 광저우/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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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극심한 자금경색 상태에 빠지면서 가상화폐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 구명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줄도산 위기에 처한 자국 중소기업들에 신속하게 거액을 대출해 주고자 국경을 넘나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 블록체인 시스템의 잠재력과 유효성을 확인할 시험대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최근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춘제(설날) 이후 지금까지 87개 중국 기업이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시험 프로그램을 통해 2억 달러(약 2365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춘제 연휴를 이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더 나아가 중국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은 연휴를 일주일 더 연장했다. 이미 연휴가 지난주 끝났지만 기업 상당수가 아직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텐센트 산하 온라인 뱅크 위뱅크의 헨리 마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신뢰 부족, 인증 비효율성, 공유정보 부족과 같은 기존 금융시스템의 부정적 문제가 더욱 증폭됐다”며 “국경을 넘나드는 금융 블록체인 서비스는 효율성을 더욱 높여 중소기업들이 자금 지원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은 중국 경제성장과 고용에 각각 절반 이상 기여하고 있다. 이런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중국 정부는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신용평가 기록이 없고 국영기업이 아니어서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중국은 이런 간극을 블록체인으로 좁히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해 대출기관들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신속하게 대출할 수 있도록 한다. 중국의 시험 블록체인 플랫폼은 대출 신청한 지 하루 만에 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대출이 신청에서 받기까지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리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해 3월 국경 간 금융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시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약 11개월간 2500개사에 총 159억 달러 대출이 이뤄졌으며 이중 4분의 3이 중소기업이었다.

한편 인민은행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금까지 총 84건의 CBDC 관련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에서 위안화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FT는 풀이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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