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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캄보디아 입항'크루즈선 승객들, 최소 3개대륙으로 흩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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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코로나19 전파, 터닝포인트 될 수도"

확진자 미국 여성은 말레이시아에서 격리 치료

뉴시스

[요코하마=AP/뉴시스]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고립됐던 미국인들이 17일 버스에 탑승해 요코하마를 떠나고 있다. 이들은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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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캄보디아에 입항했던 크루즈(유람선)선 웨스테르담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각국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영국계 미국 크루즈 운항사인 홀랜드 아메리카 소유 크루즈 웨스테르담은 총 20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5일 요코하마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입항을 불허했다.웨스테르담호는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 괌에서 연이어 입항을 거부 당하며 약 2주 간 바다를 떠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당초 이 선박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승객들도 하선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웨스테르담호에 탔던 미국인 1명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열증세로 적발됐고, 16일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크루즈에 탔던 승객들 중 1000명 이상이 이미 최소 3개 대륙에 있는 집 또는 목적지로 가기 위해 흩어진 상태였다.

보건 당국자들은 이로 인해 중국 이외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의 감염질병 전문가인 윌리엄 섀프트너 박사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사실상 중국 내로만 한정시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크루즈선 문제가)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웨스테르담 승객들이 캄보디아에서 하선 전 얼마나 철저하게 검역 절차를 거쳤는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으로 흩어진 승객들을 추적조사하고 최소 2주간 격리조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미 워싱턴대의 보건안보 전문가인 피터 라비노위츠 박사는 "승객들이 전세계로 흩어진 현재의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정말로 벅찬 일"이라고 토로했다.

캄보디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간 승객은 약 140명이다. 이중 확진판정을 받은 미국 여성(83세)과 그녀의 남편(85세)을 제외한 나머지는 미국, 네덜란드, 호주 등 최종 목적지로 가도록 허가를 받았다. 다만 말레이시아 입국은 허가되지 않았다.

다른 1000여명은 전세기를 타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고,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귀가할 예정이다.

한편미국인 2명은 현재 말레이시아 병원에서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남편은 2번의 테스트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폐렴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란드 아메리카에 따르면, 16일 현재 승객 233명과 승무원 747명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내에 머물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들의 하선은 금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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