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곽신애 대표, 삼남매 중 제일 잘 나가"…오빠 곽경택 감독의 이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곽신애 대표 한국영화사에 큰 획"

아침 시간은 가족대화의 장…남매가 영화인의 길로

"봉감독 부럽다, 곽대표 생각하면 기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동생(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으로 꾸준히 또 열심히 해온 것에 대한 상을 한꺼번에 받은 것 같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동생인 곽신애 대표가 제작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달성한 데 대해 “동생이 저보다 먼저 영화인의 길을 먼저 걸었지만 그간 빛을 보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곽신애 대표가 우리 집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곽신애 대표는 ‘기생충’의 오스카 다관 영예의 숨은 공로자다. ‘기생충’에 대한 제작·투자뿐 아니라 묵묵히 살림꾼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한 끝에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최초의 아시아 여성 제작자가 됐다.

이데일리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봉준호 감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곽신애 대표와 곽경택 감독은 이야기꾼인 부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곽경택 감독은 “우리 집은 무조건 다 같이 아침을 먹어야 했고, 밥을 먹으면서 한 명씩 전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온 가족이 아침밥을 먹다가 우는 일도 많았고 웃는 일도 많았다”고 추억했다. 그는 이어 “그때는 다른 집도 다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집만 그렇더라”며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하고 듣는 습관이 몸에 배어 나나 동생이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두 남매가 대화가 풍부한 가정에서 자란 덕에 영화감독과 제작자로서 좋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작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곽경택 감독은 동료 영화인으로서 곽신애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사람은 5년전 ‘희생부활자’란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곽경택 감독은 당시 서로의 의견이 충돌했던 때를 떠올리며 “가슴 아픈 소리를 좀 했는데, 동생이 그 상황을 잘 참아내고 끈기 있게 추진해가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민망했던 기억이 난다”며 현명하게 일처리를 해내는 곽 대표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했다.

곽경택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를 동시에 석권한 봉준호 감독에 대해 “부럽다”며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제가 공부를 미국에서 했는데 얼마나 부럽겠냐”며 “예전에 아카데미에 학생 부문이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을 내려고 했는데, 유학생이라 출품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대 영화과 출신인 곽경택 감독은 의대를 다니다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자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언젠가 장편영화로 아카데미에 도전해야지 싶었는데 봉준호 감독이 이뤘다.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저만이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부러울 것”이라며 “그나마 저는 동생이 같이 작업해서 부럽기만 한 게 아니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경택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곽신애 대표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며 “곽신애 대표에게 오랫동안 자신의 커리어에 하이라이트로 남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데일리

곽경택 감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