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중요한 것은 잠재적인 감염 우려자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것만으로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일깨워준 점이다.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 급파 계획과 함께 아산과 진천에 이들을 격리하기로 했다는 방침이 발표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천안으로 거론되다가 방침이 바뀌었다는 이유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주민들이 결국 한발 뒤로 물러났고, 지금과 같은 유종지미를 거두게 된 것이다.
돌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어제 국내에서 29번째 신규 환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동안 뜸하다가 엿새 만에 나온 확진 판정자라는 점에서 바이러스의 기세가 점차 가라앉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서도 8명이 완치돼 이미 퇴원 조치된 상황이다. 나머지 환자들도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막연한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있기보다 적극적인 대처로 이번 사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그렇다고 경계 태세를 거두는 모습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정부의 다각적인 초기대응 덕분에 사태가 진정되고는 있지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선은 새 학기를 맞아 돌아오는 중국 유학생들과 관련해 최대한의 방역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29번째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도 확실히 가릴 필요가 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파고들 여지를 허용하게 될 뿐이다. 각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도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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