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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코로나19’ 확산]중국은 한풀 꺾였지만…유럽선 첫 사망·아프리카도 첫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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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확진·사망 증가세 둔화로 확산세 ‘정체기’ 양상 보여

대만·프랑스서 환자 첫 사망…이집트선 중국인 감염 확인

중국 당국의 확진자 분류 방식 변경으로 일시 폭증했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흘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일일 사망자도 증가세가 꺾이는 등 통계상으로는 확산세가 확연히 둔화하고 있지만, 유럽과 대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바깥은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6일 0시 기준 중국 본토 31개성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8500명, 사망자는 16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5일 하루 동안 확진자는 2009명, 사망자는 142명 증가했다. 이는 전날 하루 누적 확진자가 2641명·사망자 143명이 증가한 폭보다 줄어든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2일째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했다. ‘비(非)후베이성’에서 일일 순증 확진자는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66명까지 떨어지며 ‘하루 100명대’에 진입했다.

후베이성에서도 확진·사망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당국이 지난 12일 핵산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더라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에 의해 진단받은 환자를 확진자로 분류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한 이후 일일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감소했다. 15일 하루 사이 후베이성에서 확진 환자는 1843명, 사망자는 139명 증가했다. 중국 내 일일 순증 확진자의 91.7%, 사망자의 97.9%가 후베이성에 몰려 있는 것이어서 일단 통계상으로는 ‘봉쇄령’이 효과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량만녠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우한과 후베이성의 전염병 방제 작업이 가장 긴박한 시기에 이르렀다”면서 “일종의 교착 상태도 보여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확산세가 정체기에 접어든 듯한 양상이지만, 중국 외 세계 각국은 빠르게 번져가는 코로나19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출신의 80세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코로나19로 폐렴에 걸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16일 대만에서도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첫 사망 사례가 나왔다. 앞서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필리핀, 홍콩, 일본이 각 1건씩 총 3건이었다.

‘청정지대’로 불리던 아프리카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14일 “외국인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으며 접촉자들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 등을 취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30대 중국인으로 카이로의 한 대형 쇼핑몰 내 한 회사 직원”이라고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코로나19가 아프리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체계와 감시 시스템으로 인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밖에도 매일 수십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로나19의 온상’으로 불리는,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같은 제2, 제3의 크루즈선이 속출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각국은 방역에 한층 더 신경 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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