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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코로나19’ 확산]우한 교민 700명 ‘집으로’…“퇴소 축하해요” “주민 신뢰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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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엔 ‘I♡아산’ ‘I♡진천’

아산·진천 주민들 환송

3차 귀국 146명도 안정적

경향신문

16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코로나19로 입소했던 중국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나오자 지역 주민들이 손을 흔들면서 환송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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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 견뎌낸 교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불안을 신뢰로 이겨낸 주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앞에는 손팻말과 현수막을 든 주민들이 늘어섰다. 오전 10시쯤 중국 우한(武漢)에서 귀국해 2주간 격리생활을 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경찰인재개발원을 나서자 주민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교민들이 탄 버스 앞에는 ‘아산을 사랑합니다(I♡아산), 진천을 사랑합니다(I♡진천),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We♡대한민국)’라고 적힌 작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타고 귀국해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생활을 해온 교민 700명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15일 2주의 격리 기간이 지난 1차 귀국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퇴소한 데 이어 이날 경찰인재개발원에 남아 있던 2차 귀국 교민 334명도 모두 임시 생활시설을 떠났다. 정부에서 준비한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경찰인재개발원을 나선 교민들은 서울과 대구, 대전, 경기 등 5개 권역별 거점 장소로 이동해 각자 귀가했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된 교민들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격리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자신들을 포용하고 지원해준 지역 주민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민들을 맞이해 격리 기간을 함께 견뎌낸 지역 주민들도 기쁨과 안도감을 나타내며 귀가하는 교민들을 환송했다. 윤재선 진천군 덕산읍 발전협의회장은 “격리생활을 무사히 견디고 퇴소한 교민들을 축하한다”며 “교민들이 진천을 다시 찾는다면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있는 진천군 덕산읍 주민들은 실제 이번에 인연을 맺은 교민들을 주민 행사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7월 열리는 읍 승격 1주년 기념행사에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렀던 교민 173명을 초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2일 3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국방어학원에 격리돼 있는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146명도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46명이 파견돼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격리생활을 돕고 있다. 입소자들은 ‘지역 주민과 정부의 지원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 ‘한국에서 태어난 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적은 쪽지를 방문에 붙여 고마움을 전했다.

이종섭·이삭·김동성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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