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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미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 조기투표 시작…‘아이오와 대참사’ 재연 막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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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일, 80개 투표소에서 조기투표 실시

집계 혼란 등 막으려 앱 사용 안 하기로

최종 결과 집계는 전산-전화 2단계 보고

현장교육·정보공유 안돼 혼란 일까 우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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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세번째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22일 예정)를 앞두고 15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결과 집계 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첫 경선부터 신뢰성 문제를 야기했던 ‘아이오와 대참사’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코커스를 앞두고 네바다주 민주당은 부랴부랴 보완책을 내놨지만, 현장 실무자 교육 시간 등이 충분치 않아 대참사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네바다주 민주당은 15일부터 80개 지역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조기투표에 들어갔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와쇼 카운티의 한 공공도서관에 마련된 조기투표소엔 300명이 길게 줄을 섰고, 이스트라스베이거스 도서관에도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 투표를 하기 위해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조기투표는 신분증 제시 뒤 투표용지를 받아 지지하는 순서대로 후보 5명을 기입해 투표함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결과는 오는 22일 네바다주 2000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코커스 결과에 합산돼 발표된다.

네바다주 민주당은 이런 조기투표 열기가 아이오와 대참사에 대한 우려를 씻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아이오와 재앙의 재발을 막기 위한 보완책들을 내놨다. 우선, 아이오와 때 사용했던 모바일 앱 사용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인터넷 접속이 되는 아이패드를 통해 구글 데이터 관리 서식에 접속해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새 방식을 쓰도록 하는 한편, 인터넷 접속 불능 상황 등 장애 발생에 대비해 서면 기록도 남기기로 했다. 이렇게 집계된 각 기초선거구의 최종 개표 결과는 아이패드 내 구글 서식을 통한 ‘전산 보고’와 ‘전화 보고’(혹은 직접 방문 제출) 두 단계를 모두 거치도록 했다.

문제는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결과 집계 방식 등의 변화가 이뤄지면서, 실무자들을 충분히 훈련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개표 과정에 관한 중요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데다, 아이패드 사용 방식 등에 대한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아 혼란이 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선거구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 쪽 자원봉사팀장을 맡은 폴 클리먼은 <뉴욕 타임스>에 “지난주 훈련에 갔더니 많은 이들이 ‘이게 제대로 작동할까’ 우려하더라”며 “조기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선거구에 합산될지 등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없다. 지금으로선 다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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