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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與, 신창현 현역 첫 컷오프…`소신파` 금태섭 지역구는 추가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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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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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의원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은 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을 포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동작을 등 8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가 선정했다. 최근 당을 둘러싼 공천 잡음과 칼럼 고발 취소 논란 등 악재로 인해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선거 공천을 통해 진열을 재정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금태섭·조응천 의원 지역구는 각각 추가 후보 공모 지역, 3자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두 의원 모두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총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43개 지역에 대해 공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전략공천 지역 8곳, 추가 공모 지역 3곳, 경선 지역 9곳, 단수후보 공천 지역 23곳을 결정했다. 앞서 발표한 1차 심사 결과를 합산하면 경선 지역은 61곳, 전략공천 지역은 23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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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지역 8곳 가운데 현역 의원 지역구는 경기 의왕과천과 김포갑 2곳이다. 이 가운데 김포갑은 경남 양산을로 자리를 옮긴 김두관 의원 지역구다. 사실상 의왕과천의 신창현 의원이 첫 번째 현역 의원 공천 탈락자가 된 셈이다. 신창현 의원의 공천 탈락 배경을 놓고 일각에선 2018년 수도권 미니신도시 개발 후보지 유출 사건을 지목하기도 한다.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던 그는 2018년 9월 5일 신규 택지 후보지를 정부 발표 이전에 보도자료로 배포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정부 부동산정책에 혼선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국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신창현 의원을 고발했으며, 지난해 기소유예 처분이 나왔다. 나머지 6곳은 민주당 현역이 없는 원외 지역이다. 서울 동작을(나경원 한국당 의원), 경기 남양주병(주광덕 한국당 의원), 경기 평택을(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의원), 대전 대덕(정용기 한국당 의원), 부산 북강서을(김도읍 한국당 의원), 경남 양산갑(윤영석 한국당 의원) 등으로 야당 유력 주자들이 버틴 곳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앞세워 지역구를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가 공모 지역 3곳은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선거법 위반으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이 나온 이규희 의원의 충남 천안갑, 원외 지역인 충북 증평진천음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금 의원은 공천을 받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조국·패스트트랙 정국' 등에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다가 일부 당원에게 강력한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경선 지역 9곳은 부산 기장, 울산 동, 경기 남양주갑·김포을·여주양평, 전남 목포·여수을·나주화순, 경북 구미갑 등이다. 이 중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조응천 의원의 경기 남양주갑, 손금주 의원의 전남 나주화순 2곳이다. 쉽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조국 정국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적이 있다. 손 의원은 최근 복당을 하긴 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민주당과 맞섰던 전력이 있다.

민주당이 단수 공천을 확정한 예비후보들은 모두 원외 인사다. 주로 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한 영남권 '험지'에 도전한 경우다. 이 중 총선을 앞두고 입당한 차관급 관료 3인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경기 이천은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충북 충주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각각 단수후보로 나선다. 문재인정부 초대 관세청장인 김영문 전 청장은 울산 울주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선거를 치른다.

그 밖에 부산 해운대갑의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부산 사상의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경북 포항북의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 등 청와대·정부 출신 인사도 단수후보에 포함됐다.

민주당은 또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64곳을 포함해 총 87곳에 대해 17∼19일 추가로 후보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원외 인사 단수 지역 16곳, 복수 지역인데도 추가 공모하기로 결정한 서울 강서갑, 충남 천안갑, 충북 증평·진천·음성 등 3곳, 첫 공모 때 후보가 없던 대구 서구, 대구 북구갑,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경남 창원·성산 등 4곳이다.

한편 공천 가닥이 잡혀가면서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진 인사들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현역 의원으로 컷오프 대상이 된 신창현 의원은 당 지도부에 재검토를 신청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을 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강희용 예비후보는 "당 공관위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조속한 시간 내에 이의 신청을 제기하고 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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