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캄보디아, 입항 허가한 美크루즈선 승객 코로나19 확진에 난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승객 1500여명을 태우고 2주 동안 바다를 떠돌던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입항을 허가한 캄보디아 정부가 승객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했던 83세 미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여성은 하선 후 다른 크루즈선 승객 144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넘어왔다.

조선일보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에 입항하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웨스테르담호 승객 전원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고, 감기 등의 증상이 있는 20명에게서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14일부터 하선을 허가했다.

그러나 하선 직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보건부는 성명에서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에 확진자 검사 결과 재검토를 요청했다. 웨스테르담호 승객의 하선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환자는 없다"고 밝힌 만큼,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로 캄보디아 정부의 공신력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웨스테르담호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도 성명을 내고 "현재 첫 번째 검사 결과는 예비적인 것으로, 두 번째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홀랜드 아메리카 측은 현재 승객 236명과 승무원 747명은 아직 웨스테르담호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 입항 당시 웨스테르담호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고, 승객 및 승무원 등 1200여명은 이미 웨스테르담호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은 물론 미국령 괌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2주일가량 바다를 떠돌다 13일 캄보디아가 입항을 허가해 시아누크빌항에 닻을 내렸다.

[박용선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