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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팝인터뷰①]'정직한 후보' 라미란 "작정하고 웃겨보자 마음먹었는데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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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라미란/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코믹 연기의 어려움 새삼 깨달아..잠깐이라도 웃었다면 보람 느낄듯”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발휘하며 ‘코미디 장인’으로 꼽히는 배우 라미란이 신작인 영화 ‘정직한 후보’로 스크린에 컴백해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여성 원톱 주연의 코미디가 한국 영화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만큼 의미가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라미란은 그동안과는 달리 작정하고 웃겨보자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알려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정직한 후보’는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장유정 감독은 변화무쌍한 주인공 캐릭터를 라미란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까지 바꾸었다. 라미란은 책임감에서 오는 부담보다는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재미에 욕심이 생겼단다.

“시나리오가 되게 재밌었다. 분명히 내가 지고 갈 책임 이런 것도 있겠지만, 동시에 도전정신이 생겼다. 그동안 재밌고 유쾌한 이미지가 많은데 아예 더 극대화시켜서 대놓고 코미디를 해보자 싶었다. 지금까지는 상황이 재밌는 것이고 난 진지하게 했다 말하고 도망갈 데가 있는, 소심한 코믹 연기였다면 이번에는 대놓고 코미디라 작정하고 웃겨보자 마음을 먹고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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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


이처럼 라미란은 이번 작품에서 ‘대놓고 웃겨보자’ 마음으로 임한 만큼 매 신마다 에너지를 쏟되 적정한 선은 지켜야 하니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미디 장르인 만큼 매 신마다 재밌기를 바랐다. 뭔가 하나의 서사를 갖고 가져가기보다는 누가 어디에서 웃을지 모르니 할 수 있는 최대한 신 바이 신으로 살렸다. 그렇다고 너무 억지스러우면 안 되지 않나. 말이 되도록 그 끈을 계속 부여잡고 있는 게 힘들었다. 경계에서 과하게 느껴지지 않게 줄을 탔는데 혹시나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해도 다행히 라미란이니깐 가능하다고 해석해주시는 것 같다. 하하.”

이어 “원래도 코미디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각자 웃기다고 생각한 기준이 다 다르지만, 그걸 일일이 맞출 수가 없지 않나. 촬영하면 할수록 이게 웃긴 건지 아닌지 대혼란이 왔다. 우리들끼리는 정말 치열했던 것 같다. 오히려 회의할 때가 재밌고, 촬영이 들어가면 어떻게 더 웃길지 시도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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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사진=NEW 제공


그럼에도 라미란은 철저하게 준비해서 촬영장에 가기보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 즉흥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혀 놀라웠다.

“따로 준비하지 않고 현장에서 했었다. 짜서 간다고 웃기는 게 아니니 현장의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즉흥적이라고 할까. 예전에 많은 고민을 해서 간 적이 있는데 오히려 망했다. 미리 많이 준비해가기보다 오히려 비운 채로 간다. 나오는 대로 연기하고, 분위기를 많이 탄다. 벼락치기라고 하지 않나. 그냥 가서 막 하는데 재밌게 나온다. 내가 센스 있고 순발력이 있어서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웃음)”

뿐만 아니라 라미란은 배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웃기기 위해 노력한 만큼 관객들이 웃을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관객들이 얼마나 웃기나 보자 팔짱 끼고 보는 게 아니라 기대치를 낮추고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봐주시면 러닝타임이 후딱 가지 않을까 싶다. 즐겁고자 ‘정직한 후보’를 보러 오시는 걸 테니 잠깐이라도, 한 번이라도 웃었다면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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