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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무릎 탁’ ‘교차로’ ‘쏘 왓’…요즘 가요계는 ‘틱톡 챌린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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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아무노래 챌린지’ 7억뷰 성공

짧은 동영상 공유 ‘틱톡’ 무대로

Z세대 즐기는 놀이문화 떠올라


한겨레

‘무릎 탁 챌린지’(체리블렛), ‘교차로 챌린지’(여자친구), ‘소 왓 챌린지’(이달의 소녀)….

최근 가요계에서는 틱톡을 중심으로 한 ‘챌린지 마케팅’이 대세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제트(Z)세대(1995~2000년대 출생)가 선호하는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틱톡 챌린지가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자 가요계도 이를 마케팅에 적극 이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가수 지코가 시작한 ‘아무노래 챌린지’는 틱톡 챌린지 마케팅이 국내에서 성공한 첫 사례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는 현재까지 7억뷰(해시태그(#) ‘anysongchallenge’)를 돌파했고, 지코의 노래는 지난달 13일부터 한달 넘게 주요 음원차트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물론 지코가 틱톡 챌린지를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수 박진영의 ‘피버’(Fever), 현아의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역시 틱톡을 통해 챌린지를 시도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지코의 성공 사례 이후 틱톡 챌린지는 가수들의 필수 마케팅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체리블렛의 기획사인 에프엔씨(FNC)엔터테인먼트 유순호 부장은 “춤을 따라 하기 어렵지 않기에, 누구든 한번쯤 도전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마케팅 포인트로 이용하게 됐다”며 “길고 지루한 영상보다 짧고 임팩트 있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시대기 때문에 틱톡이 적절한 플랫폼이 아닌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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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음악계에선 2018년을 ‘틱톡 챌린지의 해’로 꼽으며 일찌감치 주목했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9주간 1위를 기록한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가 대표적이다. 릴 나스 엑스는 카우보이 콘셉트를 활용한 ‘이호 챌린지’(#yeehawchallenge)로 빌보드 최장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리조 역시 틱톡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했다. 2017년 발표한 ‘트루스 허츠’(Truth Hurts)의 가사 중 “디엔에이 테스트를 받았더니 100% 나쁜 년(bitch)이라고 나왔어”에 영감을 받아 ‘디엔에이 테스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인증하는 놀이가 꼬리를 물며 이어진 덕분이다.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 틱톡이 음악을 매개로 한 놀이문화의 플랫폼으로 떠오른 건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기에 가장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틱톡은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데, 배경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챌린지’를 촬영하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고 찍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또 삽입된 음악의 저작권료를 틱톡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사용자로선 저작권 문제를 염려할 필요도 없다.

틱톡에 삽입된 음악을 멜론으로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국내 가수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차트 순위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틱톡은 멜론과 손잡고 음악 상세 페이지에 ‘멜론으로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멜론 재생 화면이 실행돼 영상 속 배경음악 정보 확인과 감상이 가능하다. 지코가 멜론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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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서는 국내에서 ‘틱톡 챌린지’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틱톡에서 흥행한 노래가 스포티파이나 아이튠스에서 인기를 끌다 결국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례도 많았다”며 “국내에선 멜론에서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에선 틱톡 챌린지가 유행한 지 몇년이 지나도록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에선 지코의 성공 사례가 처음이기 때문에 올해가 틱톡 챌린지의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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