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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6개 종투사, 최대 6000억 메자닌투자 확대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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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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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투자회사(이하 종투사)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6곳이 최대 6000억원 규모의 메자닌(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의 금융상품) 투자예산을 신설·확대키로 결의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주된 투자처인 코스닥 기업들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메자닌의 심각한 비유동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라임이 1조원이 넘는 환매중단 사태를 겪게 된 핵심원인 중 하나로 메자닌 등 비유동성 자산을 담은 펀드를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으로 만든 것이 꼽힌다. 대규모 환매요청이 발생할 경우 이들 자산을 즉각적으로 매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PBS(프라임브로커·전담중개)업무를 수행하는 6개 증권회사(미래에셋대우, NH, 삼성, KB,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부동산 익스포져 축소정책과 중소기업 등 기업금융 투자 활성화 정책에 일조하기 위해서"라며 결의 배경을 밝혔다.

투자규모는 각 사별 최대 1000억원으로 업계 합산 6000억원 수준까지 투자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심사를 거쳐 CB 등 메자닌 자산의 신규·차환 물량을 시장가로 매입하는 형태다.

PBS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차, 신용공여, 펀드재산의 보관‧관리 등 일련의 서비스를 연계해 종합제공하는 업무다. 증권사(프라임브로커)가 펀드의 수탁관리자이자 동반자로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로 2011년 9월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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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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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날(14일)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향' 발표에서 라임이 PBS 증권사들과 맺은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이 펀드부실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라임이 TRS 레버리지(차입)을 통해 투자규모를 늘리면서 손실도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는 설명이다.

TRS 계약은 증권사 PBS부서가 펀드 자금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해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운용사가 100억원 규모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면 증권사가 100억원을 추가로 태워 펀드를 총 200억원 규모로 만들어주는 식이다. 증권사와의 TRS 계약을 통해 많은 운용사들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펀드 자산과 수익률을 키워왔다.

위법은 아니지만 이번 라임사태에서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커지는 기제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TRS는 일종의 담보대출이어서 증권사는 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돌려받게 되고, 일반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정돼있다. 이에 6개 증권사들이 일종의 자율책임 형태로 시장유동성 확대를 위한 투자계획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은 "저유동성 자산인 CB 등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위축과 CB 등의 만기도래에 따른 발행기업의 유동성 위험증가를 우려한다"며 "종투사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책임감 있는 결단으로 건전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원활화와 자본시장의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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