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광장시장 상인 한숨에 바로 수첩 꺼내든 이낙연…막걸리도 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장시장 둘러보며 "제게 기대하고 바라시는 것들 짐작했다"

어르신들과 막걸리잔 맞대며 격의 없는 소통

뉴스1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건배하고 있다. 2020.2.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정근 기자 = 연일 종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시장 한복판에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나이가 지긋한 시장 상인이나 시장을 찾은 젊은 커플,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함께 '셀카'를 찍는 분주함 속에서, 이 전 총리를 멈춰 세운 곳은 15일 오후 종로 광장시장에서 만난 인근 지하상가 상인 앞이었다.

이 전 총리가 "장사가 잘 되시느냐"고 걱정스레 묻자 인근 지하상가에서 가방을 팔고 있다는 50대로 보이는 한 상인(여)은 "40년이 되어가도록 서울시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도 안놔준다"고 토로했다.

그 한숨을 외면할 수 없었는지 이 전 총리는 수첩을 꺼내들고는 오늘 날짜를 적으며 "2/15.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울시하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독였다. "(서울시가) 너무한다"는 상인의 호소에는 "많이 야단치세요"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꼼꼼한 국정운영으로 유명했던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깨알 수첩'이 이날 광장시장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매순간 중요한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수첩을 꺼내 늘 적어둔다. 이 메모들을 모아놓았다가 중요한 회의에서 펼쳐놓고 각 부처 장관들과 논의하는 장면은 총리 재임기간 내내 볼수 있었던 일이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 사태 당시 관계장관회의에서 그의 수첩이 산불관련 대책으로 빼곡히 적혀있던 모습은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인상 깊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7호 태풍 타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리가 직접 메모한 수첩에 축대, 옹벽 붕괴, 취약지대 점검 등 여러 지시 사항들이 적혀있다. 2019.9.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막걸리도 시민들과 거리를 좁히며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이 전 총리는 막걸리 애호가로 유명하다.

이 전 총리는 광장시장 내 한 빈대떡 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막걸리 만원 어치를 주문했다. 직접 어르신 한분 한분에게 막걸리를 따라드리고는 정겹게 잔을 맞댔다. 주변에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이 전 총리가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면서 "제가 총리를 그만 둘적에 대한민국 막걸리협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는데, (만찬주로) 2년7개월간 99종 6791병의 막걸리를 샀습니다"라고 하자, 다들 웃음을 지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광장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했다고 했다.

그는 광장시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광장시장은 13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의 원조에 해당되는 곳"이라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든가 여기서 넉넉한 시간을 갖고 쇼핑을 하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전통시장 주차공간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상의를 하겠고, 조금 전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문제는 서울시와 상의를 해보겠다"며 "오늘 여기에 와서 많은 상인들과 관광객, 장을 보러 오신 분들이 무엇을 바라시는지, 저에 대한 기대와 주문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됐다"고 했다. "역량을 다해서 기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뉴스1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2020.2.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eeit@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