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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장기자의 비사이드IT]갤럭시Z 플립 이름에 숨겨진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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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언팩' 통해 새로운 라인업 '갤럭시Z' 론칭

Z는 역동성·참신함 등 상징…플립 여닫는 방식 나타내

삼성 "폴드블폰 주도권 놓치지 않겠다"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이 연일 화제입니다. 아직은 낯선 폴더블폰을 사볼 만한 가격대로 예쁘게 내놓은 삼성의 야심작인데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현장에서도 현지 언론과 미디어의 관심은 갤럭시Z 플립에 집중됐습니다.

제품에 대한 기사는 이미 많이 보셨을 것 같아서 오늘은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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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장 ‘미디어 체험존’에 전시된 갤럭Z 플립. 마치 보석처럼 전시 케이스 안에 전시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사진=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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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는 역동성·참신함 의미…플립은 제품 여는 방식 암시

삼성의 첫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경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직접적인 이름이었죠. 폴드(fold·접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접을 수 있도록 한 폴더블폰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름으로, 이 카테고리의 대표주자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왜 ‘Z’를 붙였을까요. 삼성이 이번 달 ‘언팩’을 통해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신작의 이름은 ‘갤럭시폴드2’로 예상됐습니다. 갤럭시Z 플립이라는 이름이 처음 나왔을 때도 Z의 모양을 생각하면 두 번 접히는 제품에 붙이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고요.

의문이 풀린 것은 갤럭시Z 까지가 삼성의 새로운 폴더블폰 라인업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습니다. 갤럭시Z 플립 뿐 아니라, 갤럭시Z 시리즈를 도입하겠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하필 Z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요. 크게 보면 3가지 정도 이유라고 합니다. △Z라는 알파벳의 구조와 역동성이 접히는 기기인 폴더블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참신함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며 △끝이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처럼(Z는 알파벳 끝 글자이고 삼성에는 이미 A시리즈가 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담았다는 겁니다.

‘플립’은 이 제품을 열고 닫는 방식을 뜻합니다. 플립에는 손가락으로 기계의 버튼이나 스위치 등을 손가락하고 ‘톡’ 하고 올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90년대 유행했던 폴더폰을 외국에서 플립폰이라고 불렀죠. 크기와 무게 때문에 두손을 사용해 공손하게(?) 열어야 했던 갤럭시폴드와 달리 갤럭시Z 플립은 여성 사용자도 한 손에 든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튕기는 동작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한번에 180도까지 쫙 펼치려면 조금 힘이 많이 들고, 90도 정도까지는 손쉽게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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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는 역동성과 참신함, 폴더블폰 카테고리의 새로운 경험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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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폴더블 라인업, 상반기는 갤럭시Z ·하반기는 갤럭시폴드로

이로써 삼성은 기존 스마트폰 전략라인과 마찬가지로 상하반기에 하나씩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반기에는 이번처럼 갤럭시S와 갤럭시Z를,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폴드 신작을 발표하는 식이죠. 갤럭시Z가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참신한 시도를 먼저 도입하는 제품이라면, 갤럭시폴드는 펼쳤을 때 대형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차별화해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하반기 선보일 폴더블폰 신작으로 펼쳤을 때 기준 8인치가 되는 제품과 두 번 접을 수 있는 대화면 폴더블폰 제품에 대한 유출 정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임 무선사업부장을 맡은 노태문 사장은 삼성 스마트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5G 상용화와 함께 폴더블폰 확산을 꼽았습니다. 삼성은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를 통해 이미 잡고 있는 폴더블폰 카테고리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대중화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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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8인치 디스플레이에 S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렛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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