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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존 켈리 “김정은, 핵 포기 안해”... 트럼프 “비서실장감 아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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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사령관 “北 악의적 행동 계속”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를 작심하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 언론 애틀랜틱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전날 저녁 뉴저지주 드류대학교 공개 강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탄핵 증인에 대한 보복성 조치 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대북외교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나는 낙천주의자지만 또한 현실주의자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은 “그리고 그(김 위원장)는 꽤 효과적으로 해냈다”며 “그는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차례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에도 북·미가 비핵화와 관련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한 켈리 전 비서실장은 그해 말 경질된 이후 대북외교에 대해 공개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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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날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은 잘못이 없으며 군인으로서 훈련받은 대로 한 것뿐이라고 두둔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이 불법적 명령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불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그런 걸 받으면 누가 (명령)했든지 문제를 제기하고 상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존 켈리를 자를 때, 충분히 빨리 하지 못했는데, 그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며 “그는 비서실장감이 아니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멋지게 등장해서 신음을 토하며 나갔다”며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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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북한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지역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악의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북한의 최근 활동에 대해 “북한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했고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수를 늘렸다”며 “전략사령부는 같은 생각을 가진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군사적 긴장을 줄이고 우리 외교관들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국방부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나온 테런스 오쇼너시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도 서면답변에서 “김정은은 핵 장착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2017년 북한은 명백한 원자핵 무기와 북미 전역 또는 대부분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2개의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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