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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트럼프, 대선 전까지 북-미 정상회담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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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지난해 북-미 실무협상 파행 뒤 트럼프가 실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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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시엔엔>(CNN)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열린 지난해 10월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지난해 말쯤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방송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 외교가 난항에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운동에 집중하고, 북-미 문제에 관여하려는 그의 욕구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도 북한과 협상하려는 욕구가 거의 없다고 한 행정부 관리는 말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 얻을 잠재적 이익이 그 위험보다도 훨씬 더 적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자신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기에 북한도 협상을 재개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사실도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운동에 관여하는 이들도 북한 문제가 트럼프의 재선에 결정적인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에, 북한과의 협상 과정을 잘 아는 한 관리는 이 방송에 북-미 협상을 “죽었다”고 묘사했다. 또, 이 당국자는 미 행정부가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여건 허가증’ 발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런 관심 포기에도, 행정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는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표명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현지시각) “내 희망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 상관없이 북-미 협상을 추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협상 재개를 위한 선제적 조처를 제시한 것이 아니어서, 교착 국면의 책임을 북한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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