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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공장 세워야 하나"…신종 코로나 여파에 국내 車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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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

쌍용차, 4일부터 평택공장 가동 멈춰

현대차도 다음주 공장 가동 여부 고심

아시아경제

현대차 울산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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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공포가 국내 자동차 업계로 번지고 있다.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먼저 쌍용자동차가 다음주 공장을 멈춰세우기로 한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이번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쌍용차는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7일 동안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생산공장 가동 금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차질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재개 예정일은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일부 라인에 예정돼 있었던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다음주에는 공장 가동 중단 여부도 검토 중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해 춘제 연휴를 이달 2일까지 사흘 늘렸다. 각 지방정부도 잇따라 기업들의 강제 휴일을 일주일가량 연장했다.


이에 자동차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부품 ‘와이어링’의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현대차 국내공장에 와이어링을 납품하는 업체 중 두 곳의 중국 생산공장이 신종 코로나로 가동이 중단됐다. 쌍용차 역시 중국공장을 통해 공급받는 와이어링이 문제가 됐다.


업체별, 모델별 차이는 있으나 이달 5일 정도면 차량 생산에 필요한 와이어링 재고가 대부분 동나는 상황. 이에 발빠르게 가동중단을 결정한 쌍용차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다음주 공장을 계속 돌려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부품 하나만 공급이 중단되도 차량 생산이 어렵다.


현대차는 공장 중단 여부를 두고 전날 노사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5일부터 1주일 가량 임시휴업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재고 상황 등에 대한 최종점검을 거쳐 오는 3일 재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당장 부품 수급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안 찾기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중국에 협력업체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며 “당장은 생산에 차질이 없더라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피해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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